전국 항만의 물류정보 전산망을 관리하는 한국물류정보통신(KL-NET)의 전자문서중계(EDI)전산망이 지난 10일 새벽 4시께 끊긴 1차 원인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인 LG데이콤의 정전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G데이콤 측은 KL-Net 측이 데이터베이스(DB)백업을 미흡하게 처리한 탓에 발생했다며 공동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화물 반출에 필요한 각종 전자문서의 전송이 전면 중단되고 이로 인해 부산항의 화물 처리가 12시간 지연된 데 따른 피해 보상 규모와 정확한 원인 규명을 놓고 KL-NET와 LG데이콤이 12일부터 협의를 벌인다.
◇12시간 항만 물류 전산망 장애 발생=부산항·광양항·울산항 등 컨테이너를 취급하는 전국 항만에서 전산 장애가 지난 10일 새벽 4시 발생했다. 컨테터이너 반·출입 정보를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이 다운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 전자업무가 이날 오후 4시까지 중단, 12시간 동안 마비됐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와 감만 부두 등 컨테이너 부두에선 화물 반출입 정보전송이 안돼 컨테이너 차량 출입은 물론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 작업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일반부두에서도 화물 반출입신고를 못해 수송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LG데이콤 IDC 전력 공급 중단=이번 항만물류정보 전산망 중단 사태는 일단 LG데이콤의 IDC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벌어졌다. 이 회사 IDC 전력이 수초 간 끊기면서 IDC에 입주한 KL-NET의 전자문서중계(EDI) 전산망에도 장애가 발생, 결국 수·출 입 화물 반·출입에 필요한 신고서를 비롯한 각종 전자문서 전송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강남 본사 IDC의 무정전 전원공급 장치(UPS)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한 개 층 전체가 2초 동안 정전 사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관계자는 “통상 UPS를 교체하면 2초 동안 정전이 발생한다”며 이미 KL-NET에 예고했다고 밝혔다. LG데이콤 측은 “고객사인 KL-NET가 사전에 전자문서DB를 백업하지 않아 시스템 재부팅후 이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KL-NET 관계자는 “입·출항 관련 사전반출입정보(COPINO) 전송 등의 서비스를 한층 안정화하고자 그동안 자체 운영하던 전산센터를 보안과 안정성이 강화된 LG데이콤 IDC로 지난 10월 초 이전했는데 역으로 장애가 발생,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KL-NET측은 “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에 있다”며 “LG데이콤 측과 EDI 전산망 중단에 대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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