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 시장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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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승강기 업체별 설치 점유율

 현대엘리베이터가 오티스를 누르고 국내 승강기 시장 선두 자리에 올랐다.

 11일 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댓수는 총 1만8889대로 이중 현대엘리베이터가 28.2% 점유율로 오티스(28.1%)보다 약간 앞섰다. 티센동양은 19.6%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0.1%(승강기 24대)로 근소하지만 창사이래 현대엘리베이터가 오티스를 제친 것은 처음이다.

 오티스는 모태격인 금성사 시절인 지난 1968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점유율은 전년도 평균 24.5%보다 약 4%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오티스는 현대측의 가격공세에 밀려서 전년도 32%에서 약 4%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약진은 아파트용 승강기시장에서 우세했기 때문이다.

 현대가 지난해 출시한 기어 없는 승강기 ‘루젠’은 올들어 아파트 건설업계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베스트셀러로 올라섰다. 경쟁업체들은 현대측이 지나친 저가공세로 시장질서를 교란시킨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승강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아파트 공사에 현대엘리베이터는 5∼10%씩 낮은 가격대로 입찰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수익성까지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14일 발표할 3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수익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업계선두에 오를 때까지 시장전략을 바꾸지 않을 방침이어서 오티스와 동양티센 등 경쟁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는 대당 설치단가가 높은 오티스가 여전히 현대엘리베이터를 앞선 것으로 추산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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