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체형에 맞고 패션이 가미된 옷을 만들어라. 그리고 새로운 옷가게를 오픈하라.’
삼성경제연구소가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산업이 살아나기 위한 대안을 의류(옷)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연구소는 5일 발표한 ‘한국영화 위기의 진단과 과제’ 보고서에서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점으로 창의성 결여, 수출 부진, 온라인 불법유통 범람, 개봉편수 증가 등을 꼽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요에 맞춘 공급조절 방안 △수요자체 확대 방안 등 두가지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체형은 성숙기에 진입한 한국영화시장을 지칭한 것. 연구소는 “지난해 손익분기점이 59편으로 감소했음에도 102편을 개봉해 적자가 심화됐다”면서 “향후 한국영화의 수익과 제작비가 일치하는 손익분기상의 개봉편수는 72편”이라고 공급과잉 방지 필요성을 제기했다.
패션은 ‘시대에 적합한 창의성’을 꼽은 것이다. 1990년대 홍콩영화가 비슷한 소재와 배우들의 중복 출연으로 창의성이 소멸됐던 사례를 소개하며 최근 라이프스타일·유행·취향 등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과 소재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옷가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온라인 불법유통 및 통신방송융합서비스에 맞서 새로운 부가판권 시장을 개척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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