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개화하기도 전에 출혈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반기 들어 10만원대 보급형 프리스탠드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 한 단체납품(단납) 시장에도 저가 공급 현상이 확산되는 추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 주택을 대상으로 한 음식물처리기의 단납 가격이 최근 기존 20만원대에서 15만원까지 곤두박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단납 시장에 빌트인 제품을 꾸준히 공급해온 업체 한 관계자는 “수 개월 전 20만원대에 계약을 했던 건설사가 프리스탠드형 제품의 가격이 인하에 맞춰 단납 가격을 인하해 재계약하자는 요구를 해왔다”며 “음식물 처리기의 제조 원가가 고비용인 것을 감안할 때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현상은 루펜리의 19만원대 보급형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당초 30만원대 제품을 고려했던 한경희생활과학 등 후발주자도 잇따라 제품 가격을 10만원대로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도 연내 성능은 업그레이드하고 가격은 10만원 가량 낮춘 설치형 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보급형 제품 경쟁에 가세할 예정이다.
프리스탠드형 제품 출시를 앞둔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초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 제품 개발을 해오다 단가를 시장 수준에 맞추기 위해 방향을 선회했다”며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커지기도 전에 원가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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