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물 처리기 업체인 에코포유(대표 최호식)는 최근 제품 체험단 모집 공고를 낸 뒤 예상 밖의 호응에 깜짝 놀랐다. 모집 인원 50명에 신청자는 500명 이상. 무려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IT·정보기기 중심으로 운영돼온 소비자 제품 체험단이 생활가전 영역까지 빠르게 확대되면서 주부들의 참여 열기가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활동 범위도 단순히 사용 후기를 올리는 수준을 넘어 제품 기능까지 바꾸는 적극적 역할로 변모하고 있다.
명품 음식물 처리기를 표방하는 에코포유의 ‘매직싱크’ VIP 체험단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magicsinkvip)를 통한 의견 개진 외에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음식물 처리기라는 신상품을 보급하는 전령사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서초구청·양천구청 등 일부 지자체의 음식물 처리기 지원 사업에 체험단이 나서 적극 활동을 펼치는 등 지자체에 제품 보급 활성화에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
최호식 에코포유 사장은 “주부들이 제시하는 아이디어가 전문가 수준 이상”이라며 “2기부터는 더 까다롭게 체험단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체험단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전 세계에 보급되는 제품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미국 아이로봇사의 청소로봇인 ‘룸바’의 한국 내 체험단인 ‘아이로봇 서포터즈’는 물청소로봇인 ‘스쿠바’가 사용 후 제품 바닥에 물기가 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스쿠바거치고무패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미 아이로봇 본사는 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고무패드를 제작,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스쿠바 구매자에게 증정하고 있다.
역시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의 청소기 체험단은 일렉트로룩스 옥시3 청소기를 대중에게 알린 일등공신이다. 특히 체험단이 직접 제작·배포하는 제품 사용 UCC가 관심을 끌면서 자녀의 아토피 치료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 적지 않은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사진설명:에코포유가 이달 실시한 VIP체험단 발대식 장면과 룸바 체험단이 아이디어를 내 반영된 ‘스쿠바거치고무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