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설문조사에서 ‘SF 장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과학기술과 무관해도 상상력만 있으면 된다(33.5%)로 가장 많았다. 두번 째로 특수효과(SFX)가 중시 되면 SF다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24.6%). 과학기술이 소재가 되는지 여부와 미래 세계 여부는 각각 21.6%, 19.6%에 불과했다. 이는 SF 장르를 판타지, SFX 등과 혼용해서 쓰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인식과 달리 SF작가와 과학자들은 SF를 타 장르에서 구분할 때, ‘과학기술적으로 개연성이 있는가’ 여부를 공통으로 지적한다. 이야기 구조 측면에서 SF, 판타지, 무협 등이 ‘상상’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지만, ‘과학기술’ 측면에서 구분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영화 ‘괴물’과 ‘디-워’의 차이가 드러난다. 괴물은 환경문제와 연계해 과학기술적 설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괴수 SF물로, 디-워는 이무기 출현이 과학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괴수 판타지로 구분할 수 있다.
SFX도 마찬가지다. SF 영화가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해 SFX 등을 많이 사용하지만, SFX는 활용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SFX는 SF, 판타지 등에서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사극, 무협극, 멜로물 등에서도 사용된다. SFX가 SF 장르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셈이다.
<탐사기획팀=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김규태·한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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