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박 과장, 주식투자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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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가장 평범한 직장인’ 김대박 과장(40). 지난 22일 월요일은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주말 휴일 뒤라 주간회의에, 밀린 업무 처리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데 코스피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떨어졌다. 그간 사놓은 주식을 어떻게든 해보고 싶었지만 바쁜 업무에 치여 장이 끝난 후 파랗게 물든 투자계좌를 확인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폭락장 끝났나요=어차피 지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는 법. 김 과장은 이제라도 달라진 시장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다행히 화요일자 신문기사를 훑어보니 폭락장에 편승해 뇌동매매하지 말라는 주문이 주를 이뤘다. 지난 월요일을 어쩔 수 없이 ‘무대응’으로 보낸 것이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일단 폭락 다음날이어서 그런지 23일 시장은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증시는 40p 이상 오르면서 1940선을 회복했다. 오르니 좋긴 한데 낙폭과대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은 아닌지 헷갈렸다. 당황한 김 과장은 각 증권사의 시황 및 투자전략 담담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한발짝 물러서세요=교보·한화·삼성증권 등은 이날 반등의 의미를 확대해석하지 말고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불안요인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반등이 나타난다고 해도 기술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진 않겠지만 하향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당분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반등을 노린 저가매수도 조심해야 한다고 김과장에게 당부했다. 한화증권 민 연구원은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잡을 것은 잡아야죠=반면 SK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신중함 속에서도 매수기회를 찾으라고 권유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조정을 기회로 대응해야 한다”며 “경계감은 필요하나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유동성이 풍부하고 세계 경기 흐름도 양호하다는 배경에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이선엽 연구원은 “공격적인 대응은 자제하되 지수가 추가 하락한다면 분할매수를 모색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과장이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니 전반적으로 아직 불안한 장세가 끝나진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장기적인 상승세는 유효한 만큼 보유주식의 투매는 자제하면서 낙폭이 과한 우량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됐다.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차분히 시장을 바라보니 ‘블랙먼데이’에 놀란 김과장의 마음도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