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7한국전자전’ 개막행사에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남용 LG전자부회장이 행사주관기관인 한국전자산업진흥회의 회장과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안팎의 관심을 불렀다.
윤종용 부회장은 행사도중 기자들과 만나 “올해에는 아이폰이 낸드플래시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로 예상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
윤 부회장은 그러나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원래 사이클이 있는 산업인 만큼, 내년에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컨슈머(소비자용) 제품 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직후 부스투어에 동행한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LCD와 PDP비율을 어떻게 가져가고 있느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60대 40 정도”라고 답했다. 윤 부회장은 또 “현재로선 70∼80%정도는 그런 전략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형 쪽은 PDP, 30인치 대는 LCD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프린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죽을 맛”이라며 “잉크젯 시장이 너무 좋지 않아 레이저 프린터와 복합기 쪽을 강화하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용 부회장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휴대폰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질문에 “최근 출시한 ‘뷰티폰’의 시장반응이 좋아 ‘초콜릿폰’을 능가하는 메가 히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1∼2년 이내에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급형 휴대폰 프로젝트인 ‘주몽’에 대해서도 “제품들의 이익이 예상보다 좋다”며 “3분기는 2분기에 비해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보였다.
남 부회장은 또 디스플레이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월 단위의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반기 추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직 개편은 거의 완료됐다. 그러나 조직 내부의 업무 분장 책임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R&R(Roles & Responsibility) 조직의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용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아르마니 TV를 출시하는데 명품 브랜드를 휴대폰 외에 TV쪽으로 개발을 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회사는 글로벌 우수 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강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LG전자가 PC 사업을 중국 레노버 사에 매각한다는 풍문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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