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에 ‘다이어트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가 올해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 특히 휴대형 디지털 기기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을 한 제품들의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슬림화 선발업체는 우위 굳히기에 나섰고 후발 업체들은 세련된 디자인과 다기능 제품으로 역전을 모색하는 ‘슬림화 2라운드’가 전개되고 있다.
◇최고 격전장은 휴대폰=삼성전자가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공동 개발한 아르마니폰은 가로 54.5mm, 세로 87.5mm, 두께 10.5mm로 얇고 무게도 85g으로 가볍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과의 정면승부를 통해 휴대폰 명가의 자존심을 세울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 130만 화소 카메라와 외장 메모리 슬롯 등 첨단 기능을 내장하고도 두께가 9.9㎜인 ‘샤인 시그너처’를 선보이며 슬림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잃지 않는 스테인리스 소재를 채택했다. 미니디카를 연상시켜 디자인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팬택계열의 스키니폰도 1㎝가 되지 않도록 두께를 9.9㎜ 크게 줄였다.
◇PC도 슬림화 바람=노트북PC는 이름처럼 공책만큼 가볍고 졌고 데스크톱PC는 백과사전만큼 얇아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휴대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게와 두께도 제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고 있다.
주연테크가 출시한 노트북PC처럼 얇고 가벼운 미니 데스크톱PC는 5.3㎝, 세로 20.6㎝로 일반 백과사전의 크기와 비슷하고 무게는 2.68k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2008년형 매직스테이션은 2개의 HDD를 탑재할 수 있는 슬림형PC다. LG전자의 블랙피카소 시리즈도 전면 슬라이드 방식과 3차원 입체패턴, 8.9㎝ 두께의 초슬림형 디자인을 적용, 책상 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슬림형PC 선발주자인 삼보컴퓨터의 ‘리틀루온플러스’는 두께가 4.3㎝로 데스크톱PC 중 가장 얇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엔 소비자들이 휴대성이 좋고 디자인이 뛰어난 PC를 많이 찾는다”며 “특히 노트북PC 시장은 작고 얇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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