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大戰…체리피커 `꿀맛`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평화’라는 키워드가 부상한 10월, 갑자기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이름하여 ‘카드 대전’.

 LG-신한카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신한카드가 파격적인 혜택을 담은 신상품을 선보이자 다른 카드사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비스 확대로 맞섰다.

 여기에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 마련된 가을 이벤트까지. 신용카드사로서는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지만 할인서비스만 챙기는 실속파 카드 사용자인 ‘체리피커’족에게는 축복된 시간이다.

◇작전명 ‘맞불’=신한카드는 지난 1일 통합 출범 후 첫 작품으로 ‘신한러브카드’를 내놓았다. ‘통합 법인의 야심작’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대로 전문계 카드(LG카드)와 은행계 카드(신한카드)의 장점을 고루 담은 것이 특징.

 주요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에서 5% 할인과 주유시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 은행·증권·생명 등 신한금융 자회사 계좌 연결시 이용금액의 0.5%, 펀드수수료·보험료의 10∼3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신한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다른 카드사는 신상품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로 맞대응했다. 롯데카드는 통합 신한카드 출범일인 지난 1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0만포인트를 선지급하는 ‘맘앤데디카드’를 출시했다. 자녀 2명까지 상해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하며 각종 교육·육아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카드도 같은 날 ‘현대카드V’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월 1∼3만원이었던 기존 할인 한도를 2∼5만원으로 높인 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이용금액기준은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다.

◇작전명 ‘가을의 전설’=가을 맞이 이벤트도 ‘체리피커’족이 카드대전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삼성카드, 가을맞이 이벤트’에 돌입했다. 주요 의류매장·백화점·대형할인점·홈쇼핑·인터넷쇼핑몰 등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며 전국 최고 맛집으로 선정된 한식당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5555명에게 최고 500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비씨카드도 가을을 맞아 이달 말까지 행사 가맹점에서 결제시 추첨을 통해 건당 최대 5만원까지 총 500만원을 돌려주는 ‘리필 이벤트’와 기업·농협·우리·제일·하나은행 비씨카드 신규 발급자에게 1만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플러스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서비스 업그레이드 전략을 내놓았던 현대카드는 10월 한 달 동안 ‘타의 모범이 되는 현대카드M 가을페스티벌’도 함께 전개한다. 현대카드는 이 기간 M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프랑스 여행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체리피커(Cherry Picker)=신 포도 대신 체리만 골라먹는다는 데서 유래한 말. 신용카드업계에서는 여러 카드를 발급받은 후 신용구매와 현금서비스는 자제하면서 카드사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 서비스만 챙겨가는 카드 이용자로 통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