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산업, 생산대국에서 기술대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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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자산업이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가 최근 크게 늘면서 전통적으로 강한 생산력에 ‘기술력’까지 겸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신식산업부가 최근 내놓은 ‘중국 전자정보 100강 기업’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은 5749억위안(약 70조원)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전자제품의 대외 수출총액 역시 1509억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수출교역액이 영업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에만 26.2%를 달성, 이미 지난해 전체 기록(25.7%)을 웃돌았다.

 특히 이들 기업의 이윤총액은 작년 대비 133%나 증가한 179억위안. 이는 최근 4년 이래 최고치다. 저가로만 치부돼온 중국산 전자제품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자료를 내놓은 중국 신식산업부가 무엇보다 주목하는 대목은 ‘R&D 투자’다. 작년 말 기준으로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67억위안으로 가장 많은 투자액을 기록했다. 하이얼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6.23%다. 특히 통신장비 업체인 중씽통신은 지난 2003년 7%였던 R&D 투자 비중을 12%로 수직 상승시켰다.

 100대 기업의 평균 R&D 투자 비중은 3.9%다. 5%가 넘는 업체도 21개에 달한다. 이제는 대다수의 중국 전자업체가 생산성 향상은 물론이고 기술개발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신식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박진형 KOTRA 중국지역본부장 겸 상하이무역관장은 “100대 기업 가운데에서도 하이얼 등 R&D 투자 5대 업체는 활발한 해외진출로 전 세계에 생산·판매 조직을 갖추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라며 “R&D 투자 확대를 이용한 중국의 기술력 향상은 중국 IT업계의 글로벌화를 가속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