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가세로 하나로텔레콤 인수전은 새 국면을 맞았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토종 대기업이 참여함으로써 그간 칼라일을 포함한 외국계 사모펀드 위주의 인수전은 국내 자본과 외국 자본의 대결 구도로 바뀔 전망이다.
◇남다른 통신 사랑=대한전선(대표 임종욱)은 지난 주말 “온세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로텔레콤 인수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공식 입장은 “온세텔레콤의 요청에 따른 것이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라며 조심스럽다. 하지만 그간 이 회사가 보인 통신사업 의지를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 이상의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한전선은 해외 통신사업에 적극적이다. 지난 99년 SK텔레콤과 함께 몽골에 스카이텔이라는 이동통신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지난해말 아프리카 콩고의 유선전화업체 CKT의 지분 51%를 인수해 지난 5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들어갔다. 국내에선 2005년 설립한 대한위즈홈을 통해 홈네트워크사업을 추진중이다.
김영환 홍보팀장은 “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신규사업 검토는 늘 있었다”며 “통신사업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추진 여부를 떠나) 대한전선의 오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시너지 극대화 일환=대한전선 사업 전략의 핵은 시너지 극대화다. 통신서비스사업 진출도 전력선과 케이블과 같은 기존 통신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통신서비스사업 진출→전력선,케이블 사업 시너지 제고→홈네트워크와 같은 미래 융합서비스 진출의 선순환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전 참여도 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댁내광케이블(FTTH) 사업을 계열사인 옵토매직으로부터 자사 사업부로 이관했다.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면 FTTH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된다.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과 IPTV사업도 대한전선이 신규사업으로 육성하는 홈네트워크사업, 건설사업과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수 후 계열사로 편입까지 한다면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국내 50대 기업에서 30대 기업으로 껑충 뛴다.
◇하나로 매각 판도에 큰 변수=업계는 연매출 2조원에 현금보유량이 풍부한 대한전선이 뛰어들면서 자본력을 앞세운 외국계펀드와 좋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외국계 사모 펀드의 부인에도 불구, 태생적 특성상 차익 실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사모펀드가 하나로텔레콤 인수 후 알짜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같은 단기 처방에 집중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하나로 노조는 이 때문에 지난 13일 정보통신부 앞에서 “하나로의 투기자본 매각을 막아달라”며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사모펀드를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은 아니지만 국가기간통신사업인만큼 아무래도 국내 산업자본 인수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며 “대한전선이 인수전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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