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망원경이나 위성 탑재 카메라 등에 쓰이는 광학거울을 초고해상도인 30㎝ 이하급 이하로 제작할 수 있는 자동가공 시스템이 개발됐다. 해상도가 30㎝ 이하급이면 지상의 각국 군사시설이나 병력배치 등 고급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미국의 정찰 위성과 동급 레벨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주광학연구단(단장 이윤우) 양호순 박사 연구팀은 공공기술연구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직경 1m급 연마기와 높이 5m의 측정탑, 자동정렬시스템을 이용한 비구면 자동 가공장치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가공장치를 이용해 우주용 망원경의 거울을 제작할 경우 지구궤도 600㎞ 상공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수 있는 30㎝급 초고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표준연은 무게 400㎏ 이상, 직경 1m급의 우주용 또는 지상용 대형 비구면 거울을 정밀가공하기 위해 통상 6개월가량 걸리는 제작 기간을 측정탑 설치 및 장비의 자동정렬법을 창안해 3개월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무거운 거울을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작업 속도가 빠르고 불량률을 줄 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15㎚(1㎚는 10억 분의 1m)의 정밀도로 특정 부분만 선택적으로 가공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고해상도 위성 카메라용 비구면 광학 거울과 대형 천체 망원경용 대형 광학 거울을 국산화한 뒤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노광기용 광학부품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양호순 박사는 “선진국이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우주용이나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연내 직경 2m급 비구면 광학거울 가공 시스템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