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챙기기" vs "돌파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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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사진>이 지난달 3일 팹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해외 고객 챙기기에 나섰다.

첫 행선지는 대만으로 황 사장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대만 PC업체와 메모리모듈업체, 메모리카드 제조업체 CEO들을 잇따라 만난다. 황사장은 이번 대만 출장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해외 주요 커스터머와의 잇따라 만남을 가질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황사장의 대만 행보를 최근의 메모리 시황 악화와 연계하면서 다양한 추측을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공격 경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게 기본 시각이다. 특히 대만 언론들은 이번 황사장의 행보를 대만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수요를 확대해, 애플 의존도가 높은 낸드 사업 구조를 개선하려는 포석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은 방문 목적과 관련해 “연간 정례화돼 있는 출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당초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이고 “특히 9월 이후 연말까지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구체화해야하기 때문에 해외행이 많은 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이번 대만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해외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황 사장은 연초에 미국·일본·대만·중국·유럽 등 지역별로 출장 시기 등의 일정을 정해 놓는다”며 “전통적으로 8월은 해외 고객사들과의 관례상 출장 일정을 잡지 않기 때문에 해외행이 없었을 뿐, 출장 일정은 (정전사태 등 최근 일련의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년에도 수 차례씩 이뤄지는 황창규 사장의 대만행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며 “모든 일정은 당초 계획했던 그대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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