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이동방송 국가 표준 기술로 CMMB와 TDBM이 유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EE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방송산업 권위자인 두바이춘 박사는 지난 주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방송회의에서 “중국은 올 연말까지 두 개의 휴대이동방송 기술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그 두 개는 CMMB와 TDBM”이라고 밝혔다.
두바이춘 박사는 중국의 방송산업을 총괄하는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이하 광전총국)에서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던 인물로 현재도 광전총국 산하 기관인 방송과학원(ABS) 대표를 맡고 있다.
CMMB가 광전총국 주도로 개발된 기술이긴 하지만 이번 그의 주장은 중국 방송 정책과 산업에 정통한 인물의 발언인 데다, 베이징 올림픽을 1년도 안 남긴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8월 이전에 휴대이동방송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CMMB·DMMB·TMMB·CDMB 등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신기술이 혼재될 뿐 아직 표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바이춘 박사는 국제방송회의에서 CMMB·TDBM 외 다른 기술들이 부적합한 이유를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DMMB의 경우 지상파 디지털TV 설비가 늦어져 자연스럽게 밀려났으며, TMMB는 유럽의 DAB 표준을 일부 향상시킨 단순한 기술적 솔루션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표준협회가 국가 표준으로 제안한 CDMB에 대해서는 “그냥 제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두바이춘 박사는 그러나 “CMMB는 차질 없이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연내 6개 도시에서 사전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봄 인공위성이 쏘아지면 베이징 올림픽 전 60개 도시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TDBM은 중국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TD-SCDMA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etnews.co.kr
◆용어설명
◇CMMB=China Mobile Multimedia Broadcasting의 약자. 위성과 지상 네트워크를 혼용해 사용한다. 광전총국과 산하 기관인 방송과학원에서 개발됐다. TV채널 20개와 라디오 채널 30개로 구성됐다.
◇TDBM=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TD-SCDMA를 기반으로 한 휴대이동방송 규격. 다탕모바일 주도로 개발됐으며 공식 규격은 올 연말 발표될 예정이다.
◇TMMB=Terrestrial―Mobile Multimedia Broadcasting의 약자로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 신식산업부가 강조하고 있는 기술이다.
◇CDMB=핵심 기술이 DAB와 AVS로 구성돼 있다. DAB는 광전총국의 지상파 디지털 음성 방송 시스템 기술 규격 중 하나며 AVS는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가 인정한 표준이다.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돼 해외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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