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86%), 원자재가격 상승(67%), 개도국의 저가공세(52%)’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6월 355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파악한 수출 애로사항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다.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이들 외부 요인으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기업이 자체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중소기업 확대지원전략’을 마련한 수출입은행의 주요 프로그램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수출 중소기업이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유로는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꼽히고 있다.
환 헤지에 나섰다가 안정이 되면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치명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중소기업 해외영업담당임원은 “매번 ‘더 이상 내려가지 않겠지’하며 기다렸다가 결국 지금은 한숨을 내쉬며 수출한다”고 토로한다. 전문가들은 환리스크 관리에 대해 “수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본 과정”이라며 적극 나설 것을 당부한다.
기업용 환리스크 관리 상품으로는 선물(환)과 환변동보험 등이 있다. 수은은 이중 선물환거래에 대해 비용(계약이행보증금, 수수료 등)을 직접 지원한다. 한도를 정해놓고 별도 비용부담 없이 개별 수출거래에 따른 환위험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 수은 측은 “중소기업이 수출거래에 따른 환리스크를 국내 최상위 신용등급을 보유한 수은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헤지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원한도는 최대 2000만달러 범위내에서 수출금융 승인금액의 50%로 하고 있다. 승인금액이 10억원 이하인 기업의 경우 100%까지 높아진다. 대상 통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등이다. 수은은 올해 이 사업을 통한 지원규모를 2억8000만∼5억5000만달러로 보고 있다.
환율 고정부 대출과 통화전환옵션부 대출도 수출입은행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환리스크 헤지를 위한 상품이다. 환율고정부 대출은 수출금융, 단기수출자금대출, 무담보소액대출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상환시 적용하는 환율을 승인시 선물환율로 미리 고정해, 대출에 따른 환리스크 해소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원금 상환시점에 환율의 상승과 하락에 상관없이 대출에 따른 환차손익을 고정할 수 있다. 적용환율은 기간별 선물환율로 정했으며 수수료는 없다.
통화전환옵션부 대출은 대출 후 기업 요구에 따라 대출통화를 외화에서 원화, 또는 외화에서 다른 외화 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무상 부여한 상품이다.
정태성 경영지원본부장은 “급속한 원화절상과 엔화 약세로 수출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수은의 환리스크관리 지원사업이 수출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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