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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요즘 수상(?)하다.
그동안 한국IBM, 한국HP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서버 및 스토리지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슈퍼컴퓨터(HPC) 사업에서도 굶직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거의 소외됐던 금융권 차세대 경쟁에서도 22개월짜리 현대해상화재 딜을 수주, IT서비스 분야 진출을 알렸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태평양(AP) 서비스본부를 국내로 유치하며 선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기까지 했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100% 이상 성장했습니다. 한국썬의 성장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감히 자신할 수 있습니다.”
이달로 취임 6년째를 맞는 유원식 사장(49)의 ‘감성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걸까. 유독 차분한 그의 말이 믿음직하다.
유 사장은 지난 2002년 8월 이 회사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5년을 가득 채웠으니 꽤 장수 CEO인 셈이다.
“사장으로 부임한 후 닷컴 버블 극복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가에 대해 매일 밤 고심했습니다. 대책 마련을 위해 제 온 힘을 다해 임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를 불철주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는 당시 전직원을 상대로 매일 일대일 면담을 하며 개개인의 어려움을 듣고 생각을 공유했다. 감성 경영도 이때 나온 얘기였다.
성과는 2004 회계연도(2003.7∼2004.6)부터 나타났다. 3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매출도 두자릿수 증가했다. 이후 2005 회계연도에 117%, 얼마 전 끝난 2006 회계연도에는 108%나 고성장을 거뒀다.
한국썬은 최근 시스템·스토리지·소프트웨어(SW)·서비스 등 총 4개 분야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각 대학에 ‘자바’, ‘솔라리스’ 관련 정규 과목을 설치해 자사 기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유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협력 사업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소문만 무성한 삼성전자와 협력에 대해 “자바 FX 기술을 놓고 신규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모든 모바일폰에 자바 칩을 넣고 있는 현실에서 자바를 컨슈머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삼성의 CTO 레벨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