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큐큐닷컴(QQ.com)’을 운영중인 텐센트 마틴 라우 사장(34)<사진>이 “신뢰를 잃으면 한·중 양국 게임산업의 미래 번영은 없다”며 최근 나인유·더나인 등 자국 메이저기업들의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잇단 불공정 행위에 ‘직격탄’을 날렸다.
29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만난 라우 사장은 최근 잇따른 계약 위반 사태로 중국 게임산업 전체의 위신이 크게 떨어진 상황과 관련,“끈끈한 파트너십이 바탕되지 않으면, 양측 모두에게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며 현지 메이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텐센트는 최근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와 협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날 한국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사업설명회를 열고 대대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한국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최근 한중 게임업체간에 벌어진 일련의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그는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급성장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한국산 게임에 욕심을 내고 서둘러 게임을 확보하려다 보니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틴 라우사장은 또 “최근 부작용의 이면에는 판권을 쌓아놓고 다른 업체가 가져가지 못하게 묶어두는 관행이 짙게 깔려 있다”며 “서비스 진행 과정을 투명화시키고, 계약조건을 최대한 명확히 한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과의 협력·투자 계획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는 액션·슈팅·레이싱 등 중형게임을 중심으로 한국에 투자해 왔지만 대형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단순히 만들어 사고 파는 관계보다는 서로 투자하는 단계로까지 협력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라우 사장은 한국사업성과에 대해선 “지난 2005년 네오위즈의 ‘알투비트’를 중국에 서비스해 큰 성공을 거두고, 이번에 다시 네오위즈게임즈와 ‘아바’ ‘크로스파이어’를 연거푸 퍼블리싱하게 된 것도 우리의 ‘정직 철학’이 통했기 때문”이라며 “‘나나이모’ 개발사인 탑픽은 물론 이후 손잡게 될 모든 한국 업체와도 신뢰를 기반에 두고 사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한국 게임업체와 동반 관계에 대해서는 “지분 투자에서부터 공동 개발 및 공동운영까지 포함된 모든 방향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기회가 닿으면 한국 개발사 또는 서비스업체를 직접 인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우 사장은 지난해 한국 사무소 개설뒤에만 이번을 포함해 모두 10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해 파트너사를 만나는 등 신뢰 구축 비결을 공개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 2억15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올해 총매출은 4000억원선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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