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에 2조원 돌파’(와인정기예금)
‘3시간 만에 120억원 판매종료’(아트펀드)
올해 히트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을 꼽으라면 지난 7월에 출시한 국민은행의 ‘와인정기예금’과 굿모닝신한증권의 ‘아트펀드(SH명품아트펀드)’를 들 수 있다.
두 상품의 공통점으로 ‘명칭’을 빼놓을 수 없다. 생소하면서도 왠지 친근한 상품명이 잠재 투자자들에게 과감히 호주머니를 열게 한 것이다. 하지만, 상품의 기획 담당자들은 단순히 명칭만으로 히트를 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나왔나=고객(투자자)의 관심사를 찾다가 도출했다. 관심사로는 역시 최근의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
와인정기예금의 와인(Wine)은 ‘세련된 감각을 소유한 시니어(Well Integrated New Elder)’란 신조어. 최근 ‘부’와 ‘건강’을 추구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도출했으며, 그들의 마음을 흔드는 데 성공한 것.
상품 기획에 참여한 박진성 상품개발팀 대리는 “트렌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시대를 규정짓는 용어로 ‘와인’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아트펀드 역시 최근 예술작품에 대한 투자 열기를 정확히 읽은 상품. 굿모닝신한증권측은 “포화상태인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이외에 새로운 대안상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문화적 안목과 미적시각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정했다”고 밝혔다.
◇이래서 떴다=‘그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출시 타이밍도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읽었다. 와인정기예금은 고객인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공감 마케팅을 펼쳤다. ‘건강’과 ‘재테크’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음을 각인시키기 위해 가입시 금연 또는 규칙적 운동을 다짐하거나 본인 또는 배우자가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추가이율(일명 웰빙이율)을 주는 등 여러 노력을 펼쳤다.
아트펀드는 “미술작품이 뜬다는데...”라며 투자에 관심이 있으나 미술에 전문지식이 적은 투자자를 끌어안았다. 이의 일환으로 투자자에게 예술작품 전시설명회, 작가와의 대화, 시사회 초대 등 다양한 아트 프로그램 제공에도 나섰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강선 부장은 “미술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일반인들에게 투자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실수를 제거한 것이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와인’단어 결정에 4개월 소요=‘와인’이라는 단어를 상품명에 넣는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명품’ 정도를 튀는 상품명으로 사용했던 국민은행은 대중화가 되기는 했지만 와인이라는 술을 상품명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설문조사도 거쳤으며 여럿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와인을 최종 확정했다. 명칭작업에만 4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고 국민은행측은 밝혔다.
◇아트펀드 투자자 비공개 모집=아트펀드는 3시간만에 마감됐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모집 자체를 몰랐다. 공개가 아닌 비공개로 판매된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측은 ‘펀드의 성과가 증명되지 않았고, 화가들은 상업적 이미지를 갖고 싶지 않아서’라고 설명했다. 사전에 소문을 듣고 신청하거나 VIP고객 등을 타깃으로 판매했다. 가입자 평균 매수금액은 2억원 안팎이며, 많게는 10억원을 가입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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