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회도 지킬 게 있다?

 ‘역시 조직 관리는 IBM?’

 IBM이 가상사회에서 지켜야 할 10가지 임직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 IBM은 ‘세컨드라이프’에서 가상 소매점을 마련하는 등 회의·교육·채용 등에 가상사회 참여에 적극적이다. 가상사회에서 활동하는 IBM 직원 수는 대략 5000명 수준.

 IBM이 임직원한테 당부한 주요 수칙은 현실 세계 수칙과 비슷하다. ‘승인받지 않은 사람과 지식재산권이 될 만한 아이템을 주제로 토론하지 말라’ ‘사람을 차별 대우하거나, 괴롭히지 말라’ ‘개인 사생활을 존중하는 동시에 IBM 가치에 위배되지 않게 행동하라’ 등이다.

 세부 내용 중에는 ‘표정·제스처 등에서 차별화되는 아바타를 만들어라’처럼 현실세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도 있다. 특히 ‘아바타를 자꾸 변경하지 말라’는 부분은 부연 설명이 압권이다. IBM 임직원은 가상사회에서도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아바타를 극단적으로 바꾸거나, 만들어 놓은 아바타를 함부로 방치하는 행위는 ‘디지털 시민’의 믿음을 저버리기 십상이라는 것. 이 경우에는 현실세계의 IBM 규칙을 어긴 것으로 판단, 불이익도 받을 수 있다.

 ‘빅 블루’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IBM의 암묵적인 복장 규정은 남색이지만, 가상사회에서의 드레스코드는 따로 없다. 그러나, IBM은 ‘IBM 비즈니스와 관계된 사람을 만날 때는 언제나 아바타의 복장 등이 적절한 지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IBM의 가상화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해 인터넷 세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관료주의 발상’이라는 비판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IBM 고위 관계자는 “사이버 세계의 행동 규범은 기업마다 존재하는 결재 도장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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