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동통신 가입자의 번호이동(MNP) 규모가 1000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통신사업자연합회 및 이동통신사에 따르면 7월말까지 총 MNP 건수는 558만건에 달했다. 지난 2005년 전체 MNP 건수 557만건을 넘어선 것이며 지난해 731만건의 76%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상반기의 번호이동건수는 477만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49만명보다 40%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하반기 번호이동 규모가 상반기와 엇비슷하거나 더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말 MNP규모는 1000만건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번호이동이 시작되면서 293만건이었던 MNP 건수는 해마다 200만건씩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WCDMA 등 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업체간 가입자 빼앗기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까지 매월 50만∼60만건 수준의 MNP가 올해는 80만∼90만건으로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MNP 시장은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 전망이다. MNP시장은 6월 한때 40만명대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7월에 다시 80만건으로 상승했다. 이달초까지는 여름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중순 이후부터 규모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이 순증 가입자를 15만명 이상 늘리려 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50.5%라는 점유율 목표를 위해서는 MNP시장의 방어 전략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마케팅 비용을 많이 소진한 KTF로선 가장 부담스럽지만 양사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
지동섭 SK텔레콤 마케팅실장은 “상반기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한 부담때문에 하반기 시장은 일시적으로 소강국면을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MNP 시장이 상반기보다 더 줄어들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도 “상반기보다 얼마나 더 늘어날지는 모르지만 하반기 시장은 신규보다는 상대적으로 MNP쪽에 무게 중심이 갈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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