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허드 HP CEO가 월마트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수완을 발휘했다.
허드는 2005년 HP CEO로 영입되기 전까지 NCR테라데이터 CEO였고, 월마트는 NCR테라데이터의 최대 고객이었다.
6일 월마트는 HP가 최근 출시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플랫폼 ‘HP 네오뷰’를 기반으로 차세대 DW 구축에 착수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소요될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낸시 스튜어트 월마트 CIO는 사상 최대 규모에 준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그동안 NCR테라테이터의 DW 플랫폼을 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IT 조사기관과 관련 언론들은 이번 발표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HP가 DW 시장의 후발 주자인데다 네오뷰 플랫폼이 출시된 것도 불과 3개월 전이라는 것. IT잡지는 인포메이션위크는 세계 최대 DW를 보유한 월마트가 신생 제품의 ‘얼리 어답터(조기 수용자)’가 되는 위험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일일 트랜잭션 수는 8억개, 총 데이터 규모는 4페타바이트에 달한다. 표 참조
월마트 스튜어트 CIO는 “HP 네오뷰가 성능 대비 가격이 뛰어났다”고 선택 배경을 밝혔다. 네오뷰는 월마트의 공급망 관리시스템인 ‘리테일링크’에 우선 적용된다. 월마트 측은 차세대 DW가 구축되면, 2만여개의 월마트 협력업체들이 매장별 매출 현황 및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뉴스의 눈>
HP의 월마트 유치는 마크 허드 현 CEO와 랜디 모트 CIO의 합작품이다. NCR테라데이터 재직 때부터 DW시장 잠재성을 확신한 마크 허드는 2005년 HP로 옮기자마자 ‘네오뷰’ 플랫폼 개발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또 당시 델 CIO로 재직 중인 랜디 모트 CIO도 HP로 데려왔다. 모트 CIO는 델로 옮기기 전 월마트 IT부서에 22년이나 근무, 월마트의 고민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마크 허드가 전 사업 부문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대면서도 네오뷰 개발에는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허드 CEO는 월마트의 DW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중장기적으로 IBM·오라클·SAS·테라데이터 등이 포진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시장에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월마트의 네오뷰 전격 채택은 아직 실험 단계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HP는 새로운 BI 강자로 이름을 날릴 수 있다. 실패한다면 허드 CEO의 입지마저 좁힐 수 있는 ‘양날의 칼’과도 같은 프로젝트다.
한편, 월마트에 광범위한 IT를 제공해왔던 NCR테라데이터는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오는 10월 하드웨어 부문(NCR)과 데이터웨어하우스 부문(테라데이터)이라는 2개의 회사로 분할할 예정이어서 가뜩이나 신경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월마트 사례가 다른 고객사의 연쇄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월마트=연매출 3450억달러의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매장수는 6000개, 협력업체 수는 2만개나 되며, 일일 트랜잭션 수도 8억개에 달한다. 총 데이터 규모는 4페타바이트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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