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의 쓰임새는 지금 무한 확장 중’. 낸드플래시는 ‘쪼가리’ 취급에 익숙한 부품(D램 포함)의 위상을 드높인 입지전적인 메모리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과거 PC용 수요에만 의존해 온 메모리를 모바일기기 및 디지털기기 전반으로 응용처를 확대하면서 PC시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과거 실리콘사이클을 몰아 내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용도 확대는 곧바로,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로 이어지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하반기 반도체 시장 주도=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시장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에 널리 쓰이는 낸드플래시가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애플이 MP3플레이어 ‘아이팟’에 이어 지난 6월말 새롭게 내놓은 휴대전화 ‘아이폰’이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애플이 구입하는 낸드플래시 수량만 해도 올해 3분기 전체 시장의 25%에 달할 정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요 증가로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현상까지 점치는 시장기관이 등장하고 있다.
◇저장매체 황제 자리 다진다=낸드플래시는 형님격인 노어플래시보다 느린 속도 때문에 한동안 천덕꾸러기였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느려 세트제품에서 창고(데이터 저장공간)로만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 비트당 제조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가격은 떨어지고, 용량면에서 HDD·DVD 등을 대체할 수 있기에 이르렀다. 이때문에 낸드플래시는 테라급 반도체시대의 선봉에 서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은 “테라 메모리 시대에는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귀찮은 일들은 반도체가 처리하고 사람은 창조적이고 인간다운 일과 가족에 집중할 수 있어,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의 황제 등극의 징후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아직은 MP3플레이어용에 머물고 있는 낸드플래시가 주 응용처를 고용량 뮤직폰이나 PMP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8GB·16GB 용량의 제품이 안정적인 수요를 쳐다보며 출시되고 있다. 또 대중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노트북PC 등에 장착되기 시작한 낸드플래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32GB·64GB 등 대용량 낸드를 필요로 하면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장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디지털캠코더 입성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낸드시장 글로벌 경쟁으로 확전=지난해 공식 출범한 인텔과 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IM플래시 테크놀로지’는 한·일간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시장에 미국이 가세, 3국간 경쟁에 불을 붙였다. 낸드 시장은 D램 시장의 약 3분의 1 규모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훨씬 높다. D램 성장이 연간 45∼50% 수준인데 비해 낸드 시장은 연간 100∼120%씩 크게 성장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사실상 한국의 삼성전자가 주도하면서 시장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 낸드시장은 삼성전자·하이닉스·도시바·르네사스 등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낸드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은 낸드플래시의 ‘파이’를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용어설명 낸드플래시 메모리 -플래시메모리는 소비전력이 작고, 전원이 꺼지더라도 저장된 정보가 사라지지 않은 채 유지되는 특성을 지닌다. 계속해서 전원이 공급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로, D램과 달리 전원이 끊기더라도 저장된 정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보의 입출력도 자유롭다. 플래시메모리는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로 나뉘는데, 낸드플래시는 저장용량이 큰 데이터저장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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