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e마켓도 `글로벌화`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플레이스가 세계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고객사인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사업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이들 글로벌 사업장의 구매조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지만, 현지 시장에서 구매·판매대행은 물론이고 제3자 무역까지 확장할 수 있는 이른바 ‘e종합상사’의 모태여서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e마켓플레이스 전문업체가 고객사의 해외 사업장에서 늘어나는 조달수요에 맞추기 위해 해외 법인 설립에 본격 나서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는 다음달 회사 설립 후 처음 태국 현지에 해외 법인을 개설한다. 태국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공장이 다수 포진한 지역으로 삼성 계열사의 여타 동남아 법인까지 포괄할 수 있는 거점이다. 특히 해당 지역내부의 구매조달 수요는 물론이고 물류의 전초기지로도 활용할 수 있어 그동안 해외 법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곳이다.

 현만영 사장은 “해외에서는 상대적으로 구매조달 관행이 더욱 낙후돼 있어 지금까지 많은 고객사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면서 “당장은 해외 공장 수요부터 출발하지만 향후 해외 시장에서 구매·판매 대행과 3자 무역에 이르기까지 상사 비즈니스로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이마켓코리아는 다음달 태국법인의 문을 연 뒤 중남미·동유럽·서남아 등 8개 해외 거점으로 단계적인 확대에 나서는 한편, 이들 해외 사업장과의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가장 먼저 해외 법인을 설립한 서브원(대표 김태오)은 중국 난징 법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여타 지역으로 분소를 늘리기로 했다. 최대 고객사인 LG그룹 계열 LG전자·LG필립스LCD·LG화학 등이 중국 사업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지의 증가하는 구매조달 물량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엔투비(대표 김봉관)는 가장 큰 고객사인 포스코가 현재 건설 중인 인도 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해외 조달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이 시기에 맞춰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KeP(대표 이우석)도 고객사의 해외 법인이 가장 많은 중국 현지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대우조선해양 등의 사업장이 있는 연태에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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