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캐릭터·애니메이션 시장에 진출하려면 지금부터 3년 안이 적기입니다.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이미 아랍 시장 조사에 착수한만큼 먼저 와서 진출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몰에서 열리는 ‘서울캐릭터페어 2007’ 참석차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압둘 라디프 알 사옉 아랍미디어그룹(AMG) 대표(29)는 아랍 캐릭터·애니메이션 시장의 ‘잠재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AMG그룹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시작해서 지금 신문, 출판, 광고 등의 분야까지 확장한 신생 미디어 그룹이다. 2009년 5∼6개의 TV 채널 개국을 앞두고 있으며 최소 19개의 아랍권 국가에 자사 채널을 송출할 예정이다.
압둘 라디프 대표는 “현재 아랍에서는 애니메이션·캐릭터 시장은 규모를 말할 수 없을 만큼 극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장 태동의 가능성이 도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3억이 넘는 아랍 인구 가운데 60%가 캐릭터·애니메이션을 소비하는 25세 미만이라는 점을 시장의 발전 가능성의 지표로 꼽았다.
2000년 이후 민영 방송국의 증가로 300개 이상의 TV채널이 있는 것과 교육 시스템이 바뀌면서 어린 세대들이 국제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점도 시장이 크는 배경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압둘 라디프 대표는 이번 캐릭터 페어에서 10여개 업체를 방문한 후 “애니메이션 제작이나 캐릭터 자체는 놀랍다”면서 “마케팅에서 일본과 미국에 비해 국제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랍 지역에서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는 일부 볼 수 있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것도 국제적 마케팅의 미비로 본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향후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단순한 프로그램 수급뿐만이 아니라 아랍에서 기획하고 한국이 제작하는 형태의 공동제작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대답했다.
압둘 라디프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실무자들을 보내서 이번 캐릭터 페어 기간에 만난 업체들과 실무적인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인 피랍 등의 정치적인 분쟁은 한국 기업이 아랍 시장에 진출할 때 어떠한 장벽도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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