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정책 10년, 벤처산업 10년]산업솔루션-파워로직스

 ‘배터리 폭발을 미연에 방지한다.’

 파워로직스(대표 이명구 www.powerlogics.net)는 2차전지의 안전성을 높이고 전지 수명과 효율성을 보완해주는 핵심부품인 배터리보호회로(PCM) 분야 선도업체다. 노트북PC나 휴대폰에서 배터리 잔량 등을 표시하는 스마트모듈(SM), 여러 배터리를 연결했을 때 효율적으로 이를 운영, 제어함으로써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으로 기술 개발을 확대, 국제적으로 배터리 제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창업 이후 10년동안 이 회사는 전지 보호회로(PCM) 한 우물만 파왔다. 소규모 벤처 기업으로서 특화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초기에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판로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 분야 역시 미쯔미, 산요, 태양유전 등 일본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기술력 확보가 가장 급선무라 여기고 99년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선진기술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 및 생산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도약의 기회는 2000년에 찾아왔다. 산업자원부의 전지 관리 체계(BMS) 분야 국책 연구를 맡게 된 것이다. 파워로직스는 약 2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 받아 즉각 설비를 늘리고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산자부의 자금 지원이 이루어지자 민간 자금도 어렵지 않게 유치할 수 있었다.

 지난 2001년부터 회사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2002년 135.9%, 2003년 183.5%을 기록했다. 2004년도에는 1000억원의 벽을 돌파했다. 그리고 삼성, LG를 포함한 국내대기업은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휴대폰 상위 5개사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879억원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파워로직스는 이 여세를 몰아 충북 오창에 새로이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중국 동관, 천진, 우장, 브라질까지 공장을 세웠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였다. 원가절감을 위해 수직계열화에도 노력을 하여 PCM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부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여 조달하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최근 제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중이다. 하이브리드카 BMS 개발에 성공하고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또 그동안 쌓은 전지 관련 기술을 응용해 무공해 자동차에 쓰이는 연료전지 부품까지 도전하고 있다.

 

◆인터뷰-이명구 사장

 “파워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연료전지를 포함한 각종 차세대 대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 에너지 관리 전문 기업으로 발돋음할 계획입니다.”

 국내 부품 기업 가운데 세계 5대 메이저 휴대폰 메이커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한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 중에 하나가 파워로직스다. 그만큼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이명구 사장을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탁월하며 투자 타이밍을 정확히 아는 CEO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기술만 확보되면 시장진입이 가능하리라 생각해서 기술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라며 “그러나 이는 착각이었다”고 회고했다. 막상 고객과 만나보니 기술은 인정하더라도 생산기술과 관련 인프라 등 전반적인 회사 구조가 선진업체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퇴짜를 놓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10여년간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적지 않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전임직원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와 노력을 바탕으로 일치단결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오늘의 파워로직스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워로직스는 특히 제조가 강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불량품이 거의 없고 제조 생산성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팀장, 팀원들이 매년 품질서약서를 작성해 이를 토대로 평가하고 보상을 한다”며 “회사의 구성원 모두가 품질에 책임지는 풍토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파워로직스는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 관리 시스템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이 회사는 국내외 자동차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10년의 키워드는 친환경과 대체에너지 확보”라며 “파워로직스의 핵심역량이 에너지 관리시스템이기 때문에 연료전지 등 다양한 대체에너지 관리시스템 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