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NT 응용제품 상용화 붐

  국내 기업들이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응용 제품 상용화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정부나 기업 자체적으로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탄소나노튜브 기술 확보 노력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응용 공정 기술을 확보한 데다가 고가의 탄소나노튜브의 가격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 이유다.

특히 CNT응용 제품 분야의 주 사용처가 국내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디스플레이 , 조명, 전자 제품분야라는 점이 CNT 응용제품 상용화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CNT 응용기술업체인 탑나노시스(대표 오상근)는 자체적으로 정제 및 분산 공정 기술을 확보해 CNT응용제품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필름 스피커 전문업체인 필스코(대표 이동수)와 함께 탄소나노튜브(CNT) 투명필름을 적용한 필름 스피커 개발을 진행중이다.

필스코는 오는 9월까지 제품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투명필름을 사용할 경우 기존 고분자 필름 스피커에 비해 음질 왜곡 현상이 줄어들고 재현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도 넓어져 성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근 사장은 “내년에는 잉크젯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CNT필름을 터치스크린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미 한국기계연구원과 관련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최근 엑사이엔씨에 인수된 나노텍(대표 이택수)은 하반기에 CNT를 이용한 발열체와 방열체 제품을 대량 양산키로 했다.

탄소나노튜브를 응용할 경우 열 전도성이 좋아 비데나 헤어드라이어 등과 같은 가전제품에서 열을 방출하거나 노트북 등에서 열을 외부로 발산하는 데 적합하다. 나노텍은 양산시설을 구축하고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관련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금호전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CNT를 활용한 면광원 개발에 착수했다. 금호전기는 이번 기술 도입으로 수은이 포함돼 있지 않으면서 효율이 높은 가정용 조명을 개발할 예정이다.

금호전기의 김광복 팀장은 “제품의 신뢰성은 이미 검증한 상태”라며 “5인치 제품을 시작으로 30인치 제품까지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호전기는 오는 2009년쯤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상근 탑 나노시스 사장은 “CNT원천 기술 측면에서는 일본이나 미국을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CNT 주 응용분야인 디스플레이 및 전자 제품 분야에서는 세계수준에 도달한 국내기업이 많아 환경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국내 IT기술 발전과 보조를 맞출 경우 국내 기업들이 CNT 응용 제품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CNT)는 하나의 탄소가 다른 탄소원자와 육각형 벌집무늬로 결합돼 직경 수㎚ 정도의 튜브 형태를 이루는 물질로 우수한 전기 및 열·물리적 특성을 지녀 전자기기를 비롯해 자동차 등으로 응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대표적인 나노소재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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