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운 반도체 수요와 신흥 시장(Emerging Market)을 기반으로 하반기 대대적 실적 개선에 나선다.
컴퓨터 2Gb 메모리 탑재와 고용량 뮤직폰 등 대규모 반도체 수요를 촉발할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과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2분기 6%대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을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은 2분기 경영설명회에서 “반도체와 LCD·휴대폰·디지털미디어 등 주력 사업의 구조와 경쟁력이 더욱 탄탄해졌다”며 “하반기부터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도 살아나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살아난다=삼성전자는 3분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확실히 살아날 것으로 자신했다. 우선 계절적으로 D램 수요가 성수기에 접어든다. 신학기용 PC에 2Gb 메모리 탑재가 본격화하고 휴대폰·게임기용 모바일 D램 등 차별화된 제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뮤직폰 확산과 동영상 MP3플레이어, SSD 등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도 대규모 낸드플래시 수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부문은 이미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탔다. 3분기에는 대형 사이즈 2210만대, 중소형 패널 3130만대의 판매를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8세대 양산으로 46·52인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이익률도 올 하반기 두 자릿수를 거쳐 내년에는 15% 수준까지 기대했다.
◇휴대폰 시장 지도 바뀐다=삼성전자는 올해 1억5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억1400만대보다 32%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는 중국·동남아·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로우앤드 제품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20%, 중앙아시아와 동남아는 25%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 측은 “지난 2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작년 동기보다 50% 가량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시장 점유율이 기존 11∼12%에서 14%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현재의 마진율을 유지한다면 하반기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순으로 짜인 세계 휴대폰 시장 지도가 새로 그려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미디어 순익 1조원 시대=전 세계 시장에서 TV는 확실한 1위 자리를 굳혔다. LCD TV 신제품 ‘보르도 플러스’는 출시 후 3개월 판매량이 75만대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700만대 이상의 평판TV 판매를 예상했다. 40인치급 이상 LCD TV와 50인치급 이상 PDP TV 판매 비중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보다 시장 규모가 큰 프린터 부문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TV 부문에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가 프린터 판매까지 늘려 주는 ‘쌍끌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으로 기업(B2B)용 컬러 레이저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잉크 등 소모품 판매가 확대되면 수익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올해 1조원 이상 이익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2분기를 바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찾는 흐름과 병행해 전체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며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노력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구체적 결실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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