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작은 혁명들.’
인간을 더욱 자유롭게 할 이색 이동통신 시대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영국의 첨단 모바일 및 무선통신 사절단과 국내 기업의 교류회장에서는 의사소통의 장벽과 상식을 깨는 신 모바일 기술 상용화 논의가 급진전됐다. 영국 무역투자청이 양국 기술 교류를 위해 주관한 이번 행사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을 ‘뉴 이동통신 시대’의 단면을 들여다봤다.
◇난공불락 ‘언어 장벽’ 극복=3세대, 4세대로 기술이 진화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게 됐지만, 국가별로 다른 언어 때문에 여전히 의사소통의 한계는 있다. 최근 한 통신업체가 조사한 자료에서도 이동통신 업계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분야로 언어 장벽이 1순위로 꼽혔다. 20여개 통역 관련 특허를 보유한 영국의 에코 트랜스레이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애플리케이션 ‘프레이즈로직 프레이즈 컨덕터’를 선보였다. 총 300개의 카테고리에 10만 단어를 수록한 이 소프트웨어는 말하고 싶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음성 통역해 주는 최초 제품.
영어·독일어·프랑스어·한국어·일본어·중국어·힌두어 등 25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국내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에 실시간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SKT와 KT 등 이동통신 업체와도 해외 여행자를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을 논의했다.
◇입력장치, 상식이 무너진다=‘딱딱한 키보드는 가라’. 에렉슨이라는 회사는 섬유 소재로 만 된 ‘두루마리 키보드’를 선보였다. 실제 섬유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옷을 만들어 입어도 무방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밀은 3겹으로 된 특수 소재에 있다. 3겹은 각각 X·Y·Z축 역할을 해 정교한 위치값(키보드 입력값)을 도출해낸다. 입력값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무선으로 단말기에 전달된다. 실제로 이 회사는 유명 디자인 업체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손잡고 스마트 의류를 개발 중이다.
초소형 노트북(UMPC) 시장에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와 손잡은 국내 노트북 업체인 라온디지털은 UMPC에 두루마리 키보드를 접목한 신형 제품을 곧 출시한다. 이 회사는 또 레인콤과 삼성전자와도 접촉, MP3플레이어와 UMPC 입력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청 짐머 엘렉슨 아·태 지역 상무는 “인류는 입력 장치의 속박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로운 이동통신을 즐기게 될 것”이라며 “내년께 스마트 의류 시장이 본격 개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음성 검색 시대 온다=음성인식 전문업체 노바우리스 테크놀로지는 이번 행사에서 최근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이 음성 검색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이동통신 업체들도 그동안 불편하다는 민원이 잦았던 모바일 검색을 글자 입력 방식에서 음성 인식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김윤 노바우리스 사장은 “고객의 주소 입력, 각종 예약 서비스, 내비게이션 등에도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기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 “특히 이동통신 기술에 적용되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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