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결국 미국 이민법을 피해 연구개발(R&D)센터를 외국에 두기로 했다.
MS는 캐나다 밴쿠버에 SW 개발 센터를 신규 개설한다고 IDG뉴스가 8일 밝혔다. 이는 미 연방 상원의회가 전문직 취업 비자(H-1B)의 상한선 확대를 골자로 한 ‘이민법 개혁안(Comprehensive Immigration Reform Act)’을 최종 부결시킨 데 따른 조치다.
MS는 한 해에도 수만명의 IT 관련 각종 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거대 기업이다. 따라서 자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 실력 있는 기술 개발자들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행 미국 이민법은 전미 업체에 대한 H-1B 비자의 연간 발급 상한(쿼터)을 총 6만5000건으로 제한하고 있다. 석사 이상 학위 소유 엔지니어에 대한 H-1B 비자의 발행 역시 연간 2만건까지다.
상원은 IT업종 등 일부 기술 기업들이 이 법안을 남용, 자국 기술자 대신 임금이 싼 외국계 엔지니어를 더 많이 고용할 소지가 있다며 지난달 말 개혁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수잔나 말라키 워싱턴주 IT기업연합회 이사는 “미국 내 하이테크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주로 국외에 있다. 그들에게 비자를 내줄 수 없다면, 우리가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S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될 밴쿠버 센터에는 전 세계의 유능한 IT인력들이 모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워싱턴주의 레드먼드에 있는 본사와도 지리적으로 가까워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MS는 이번에 신설되는 밴쿠버 외에도 아일랜드와 덴마크·이스라엘 등지에 해외 R&D 센터를 두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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