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26)(주)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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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휴대기기 정밀금형 사출 전문업체인 도움의 연구원들이 생산된 금형과 사출물을 3D로 살펴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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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움(대표 권오준 www.dom.co.kr)은 휴대폰 케이스는 물론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등 휴대형 기기 케이스 전문 금형사출업체다. 고가 휴대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스카이(SKY) 휴대폰 케이스, 컴팩트한 디자인의 팬택 휴대폰도 도움의 손에서 다듬어지고 만들어졌다.

 1989년 창업주인 박영호 전 대표가 설립한 이 회사는 금형 뿐 아니라 휴대폰 디자인, 부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일괄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권오준 현 사장은 지난해 말 박영호 대표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권 사장은 팬택계열이 지난해 11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상황에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 특히 어려움에 봉착한 팬택계열의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의리의 CEO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앞서 권오준 사장은 오디오테이프 생산업체인 ㈜SKM에 입사, 오디오테이프 수출을 담당하다, 2002년 무역업체인 ㈜TNC를 설립하면서 경영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팬택과 울고 웃은 지난 18년=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주)도움의 역사는 팬택계열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한다. 스카이와 팬택 휴대폰이 날개 돋힌 듯 팔릴 때, 도움 직원들은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기업개선작업으로 팬택계열 직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진 이후 도움 직원 중 일부는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도움이 지난 18년 간 걸어온 길에는 (주)팬택 뿐 아니라 SK텔레콤의 단말 자회사였던 SK텔레텍이라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가 있었다. 물론 일본 산요 교세라 노키아 등 해외 거래선이 건재하나, 지난해까지 도움 전체 매출의 75%는 팬택에서 나왔다.

 도움의 지난해 매출액은 765억원을 기록했다. 도움은 올해 매출 확대보다는 수익율 향상과 원가절감을 통한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춰놓고 있다.

 도움은 이 같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 상반기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조직을 슬림화 시켰다.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약 30%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직원수는 285명에 불과하다.

 ◇강소기업을 꿈꾸는 도움=도움의 핵심 경쟁력은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기 케이스를 생산할 수 있는 금형사출에 관한 기술력과 노하우. 이 때문에 도움은 팬택계열은 물론 일본 휴대폰 생산업체인 교세라, 산요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올 들어선 나스닥 상장기업인 중국의 테크페이스 등과도 거래를 틔기 시작했다.

 도움이 중소기업으로서 18년 간 외풍에 시달리지 않고 롱런한 데는 원가경쟁력에 있다.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금형 사출 등 고객의 요구에 맞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휴대폰 이외의 디지털기기 디자인은 자회사인 두앤비디자인㈜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

 개발에서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표준화된 기술통합과 일괄생산공정시스템(ONE STOP SERVICE SYSTEM)은 고객사의 비용과 시간 부담을 해소해 줬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과 디자인 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세계 최고의 금형 기술도 자랑거리다. 도움은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연구개발(R&D) 활동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가치를 극대화 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휴대폰 표면 코팅에 사용되는 휘발성 유기용제를 대체할 수 있는 수용성 도료와 마그네슘, 알루미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을 마친 상태다.

 권오준 사장은 “금형 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고 말할 정도다.

 슬림화 된 조직 역시 기업체질 개선은 물론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움은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가절감 방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시동=도움은 하반기 중 글로벌 빅5 휴대폰 기업 중 한 곳과 거래를 시작한다. 휴대폰 케이스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부품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또한 국내 최대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과도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레인콤이 전략상품으로 개발한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 케이스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도움은 장기적으로 휴대폰 외장부품의 풀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제조자설계방식(ODM) 제조업체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수한 무선 인터넷 콘텐츠 업체 엠비즈네트웍스글로벌을 통해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을 통해 독특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도움은 이를 위해 지난 달 140억원을 투자해 엠비즈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엠브즈네트웍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에 등록한 모바일 ASP 및 네트워크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유무선 연동 음악 포털 사이트인 뮤직온(musicON)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음악 시장 활성화는 물론 뮤직 비즈니스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도움의 설명이다. 지난해 227억 매출에 4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인터뷰-권오준 사장

 권오준 사장은 올 1월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진정한 상생을 외치며 어려움에 빠진 팬택계열 지원에 앞장섰다.

당시 그는 “어려울 때 도와주고, 상황이 호전되면 예전보다 한 층 끈끈한 윈윈 전략을 펼 수 있지 않겠느냐. 거래 지속에서 더 나아가 팬택계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6개월 뒤 그의 생각은 일정 정도 적중했다. 상반기 도움의 경영지표는 예상을 웃돈다. 하반기에는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다음은 권오준 사장과의 일문일답.

-주요 매출처인 팬택계열이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힘들었을 텐데

▲부품 공급대금 결제가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지금은 거의 정상화 됐다. 올들어 도움의 매출 및 영업실적이 이를 말해 준다.

팬택계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우리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물론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아픔도 겪었다.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저가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단가인하 압력도 만만찮은데.

▲중국 톈진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중국 대만 기업과의 원가경쟁력에 대비할 예정이다. 톈진공장은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엠비즈네트웍스코리아 인수 배경은.

▲도움은 하드웨어 사업만으로도 자산가치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이다. 여기에 콘텐츠가 접목된다면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도움의 가장 큰 장점인 금형 노하우와 축적된 기술이 경쟁사에 비해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신규사업에 대한 전망은.

▲현 계획대로라면 내비게이션 단말기, USB 등 휴대폰 이외 케이스 매출 비중이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엠비즈 인수는 영업 및 재무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회사의 내재가치가 적절히 반영된다면, 주가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향후 도움 운영 계획은

▲시장에서 검증된 금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폰 케이스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자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겠다.

또한 무한 경쟁 시대에서 기업의 수명이 100년 이상 되는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기술, 경영환경 및 인프라를 갖춰나가겠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도움 연혁

1989년 12월 도움 금형 설립

1994년 9월 노키아TMC 협력 업체 등록

1998년 6월 ㈜도움으로 법인 전환

1998년 12월 SK텔레텍 협력 업체 등록

2001년 6월 (주)팬택 협력업체 등록

2002년 10월 벤처기업 인증(신기술기업, 중소기업청)

2002년 11월 팬택앤큐리텔 협력업체 등록

2003년 11월 교세라(일본) 거래 시작

2004년 1월 해외사무소 개설(일본 동경)

2005년 5월 코스닥 상장

2006년 1월 KTFT 거래 시작

2006년 11월 제 43회 무역의 날, 1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6년 12월 권오준 대표이사 사장 취임

2007년 5월 일본 ATTC와 판매대리점 계약체결(산요전기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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