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발명물이다. 가장 간편하고 안전한 에너지이며 모든 산업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 바로 전기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잠깐이라도 전기가 끊어지면 모든 업무, 생활에 마비가 일어난다. 우리는 가끔씩 일어나는 정전 사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이를 겪어왔다.
질 좋은 전기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작은 전기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기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는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정전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전기 사고는 사회적인 혼란과 경제적인 손실을 가져옵니다. 공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전기입니다. 전기 사고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에 대한 파급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능동적으로 전기설비를 감시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피에스디테크(www.psdtech.co.kr) 강창원 사장의 말이다. 피에스디테크는 지난 97년도에 설립된 기업으로 전력 계통 진단 전문 회사로 전기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갖가지 진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전력 진단 장비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00억 원으로 온도, 습도, 운전상태 감시 등 갖가지 분야의 장비가 나와 있다. 피에스디테크는 이 중 부분 방전 분야의 진단 장비를 내놓고 있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측정 장비를 이용해 사람이 직접 장비를 진단했습니다. 이 같은 오프라인 진단 방식은 시간적 손실, 잘못된 진단으로 인한 오류,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부정확 등 문제가 많았죠. 피에스디테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온라인 전기설비 진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온라인 진단은 24시간 365일 지속적으로 장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고 징후를 파악하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하는 진단보다 정확도가 높고 편리합니다.”
이 회사가 지난 98년 개발한 절연유 열화 온라인 진단 시스템(TOID)은 변압기의 절연유 열화 상태를 온라인으로 진단 감시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특허를 받았다. 또한 상용화 직후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의 기술상을 수상하고 전력신기술 3호로 지정되는 등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피에스디테크는 이와 함께 전기를 배분시키는 고압폐쇄배전반에 사용하는 온라인 진단 시스템인 폐쇄배전반 온라인 시스템(@TOM-E)과 가스절연개폐장치(GIS)에 쓰는 온라인 진단시스템(AMoS), 휴대형 가스절연개폐장치 부분방전 진단 장비를 내놓고 있다.
폐쇄배전반 온라인 시스템은 이상이 발생했을 때 발생하는 전자파를 잡아내 광대역 센서로 400~800MHz 대역으로 주고받아 모니터링 요원에게 문제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매년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전력 설비 진단 시스템을 쉽게 풀어보면 이렇다. 예전에는 정해놓은 날짜가 되면 일일이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곳저곳 현장을 돌며 문제점이 있는지를 살펴봤지만 피에스디테크의 온라인 진단 시스템을 활용하면 그럴 필요 없이 한 자리에 앉아서 곳곳의 설치된 전력 설비의 문제점을 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다. 감시 카메라에서 찍혀져 나온 영상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 회사의 강점은 기술력에 있습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이 시장에선 아주 반응이 좋아요. 실제로 KTX에서 발생하는 고조파가 한국전력공사 전기설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고조파 저감 설비를 납품한 적이 있는데 당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들도 참여를 했으나 우리 회사가 대기업을 제치고 수주를 했습니다. 기술력이 없다면 이루지 못할 일입니다.”
이 회사의 연 매출은 80~100억 사이.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 사장은 전력 설비 진단 시장이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 진단 장비를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죠. 해외 진단 장비보다 월등히 높은 사양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해외 수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험난하겠지만 전력 설비 진단 분야에서 중심에 서 있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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