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노트북 판매 `부진의 늪`

 초저가 노트북PC 시대를 연 중국 PC업체들이 ‘판매부진의 늪’에서 헤어날줄 모르고 있다. 또 한국HP, 주연테크, 델코리아 등 PC업체들이 고사양을 갖춘 70만원대 저가 노트북PC를 출시하면서 중국산 노트북PC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격경쟁력마저 상실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노트북PC는 시장의 ‘절반가격’으로 출시해 알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나 미약한 브랜드 영향력과 AS망 부족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국IDC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만2700대와 1만2300대를 판매해 국내시장 점유율 5%에도 못미치는 성적으로 판매순위 7위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1만7500대를 판매해 점유율 4.2%로 12만5000대를 판매한 1위의 삼성전자와 무려 7배나 차이가 난다.

 이는 LGIBM 시절 15%의 시장점유율을 구가 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이하의 수치로 국내 노트북PC 시장에서 서열 7위는 ‘명맥유지’에 그치는 수준이다.

 중국 PC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는 낮은 브랜드 인지력에다 사후서비스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를 꿰차지 못한 점, 가격만 낮춰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빗나간 경영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낮은 가격으로 인해 지속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해지자 일반 소비자들이 고개를 돌린 것이다.

 지난 2005년 중국 하시 노트북PC를 국내에 공급해 왔던 기해전기도 이같은 이유로 올해 초 노트북PC 유통사업을 접었다.

 이같은 판매부진을 들어 국내 유통점에서도 중국산 노트북PC 판매에 대해 소극적이다.

 전자랜드의 경우 레노버 노트북PC가 월 평균 10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고 있으며, 국내 최대 전자제품 전문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에는 제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최근 50만원대 셀러론 노트북PC를 출시하며 국내 PC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이얼코리아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하이얼 체험단’ 1기를 모집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나 AS망 등 뒷심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테크노마트의 한 관계자는 “중국 PC업체들이 각종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려하고 있으나 실제 매장에서 중국산 PC를 찾는 고객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매장의 진열이 곧 매출인 유통점에서 팔리지 않는 제품을 굳이 진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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