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WCDMA의 숨은 보석 U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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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진 SK텔레콤 금융사업개발팀장 sjch@sktelecom.com

 지난 봄 이동통신사들의 전국망 구축이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 WCDMA/HSDPA 서비스가 세간의 화두다. 영상통화가 곧 WCDMA 서비스를 나타내는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WCDMA 휴대폰의 배터리 밑에 들어 있는 손톱 만한 크기의 스마트 카드인 범용가입자인증모듈(USIM:Universal 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도 무시못할 요소다. USIM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과 편의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아직 많지 않다. USIM이란 휴대폰의 전용 슬롯에 장착해 사용하는 스마트 카드의 일종이다.

 

 내부에 CPU와 메모리를 가지고 있는 개인 보안 정보 저장용 소형 컴퓨터와 같은 매체다. 휴대폰 가입자 번호와 이용자 ID, 주소록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게 기본 기능으로 WCDMA 서비스에서는 USIM이 없이는 통화 인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필수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CDMA폰에선 일부 모델에서만 적용 가능했던 칩카드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WCDMA폰에서는 기본으로 장착된 USIM을 이용할 수 있어 일대 전기를 맞고 있다.

◇생활 서비스를 USIM 카드 하나로!=USIM 카드는 이동통신가입자 인증 기능, 폰북/문자메시지(SMS) 등 개인정보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인증을 요하는 모바일 뱅킹, 신용카드, 전자화폐, 교통카드, 증권거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각종 멤버십, 신분증, 사원증, 마일리지, 쿠폰/상품권, 공인인증서 등 기능도 겸한다.

 1개의 USIM 카드에 금융기관의 뱅킹, 카드, 증권 서비스가 함께 탑재돼 복합금융서비스가 가능할 뿐 아니라 멀티 뱅킹, 멀티 카드, 멀티 증권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향후 유료방송 가입자인증기능까지도 통합 제공될 예정으로 그야말로 통신금융 컨버전스 및 생활 편의 복합 서비스의 중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개념도 참조>

◇매력적인 모바일 플랫폼 ‘USIM’=WCDMA 서비스의 USIM 카드는 금융기관에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바일 채널을 제공한다. 금융거래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아울러 칩카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카드의 무선 발급으로 인한 배송 비용 절감 및 창구업무의 모바일화를 통한 업무처리 비용의 절감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다. USIM 카드는 멀티 금융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어 교차판매(Cross Selling)와 상향이동판매(Up Selling)를 가능케 한다. 금융기관이 대규모 잠재 고객군에게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접점을 제공한다.

 이동통신사업자들도 USIM 카드를 통신·금융 컨버전스를 완성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모바일 트래픽 증가를 통한 수익증대, 모바일 커머스 인프라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금융·통신 융합(Convergence) 의 윈윈모델을 달성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과거처럼 금융기관 또는 서비스별로 여러 개의 모바일 칩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종국에는 지갑에 있던 수 많은 카드를 휴대폰의 USIM 카드 한 장에 보관함으로써 지갑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복합서비스의 이용에 따른 이용료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다.

◇USIM 카드 보안기술의 혁명=복수의 금융기관이 하나의 USIM 카드에 금융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USIM 카드에 복수의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탑재해 관리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이 필요하다.

 USIM에 구현한 보안기술이 시큐리티 도메인(SD:Security Domain)이다. 이통사업자는 USIM 카드의 메모리 관리와 가입자 인증 모듈 만을 관리하고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은 SD에 저장해 금융과 통신사업자 간의 컨버전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구현한 것이다. 금융기관은 독자적으로 SD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직접 암호화시켜 USIM에 기록한다. 이때 금융 기관 독자의 암호화 키를 사용해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이통사업자 측에서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 이용자-금융기관 간의 거래를 중간에서 취득하거나, 해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은 비자인터내셔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페이먼트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국제 거래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보안 방식을 표준화해 국제적인 상용서비스 및 해외시장 개척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안정적 서비스 보장을 위한 국제 인증 프로세스도 연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보안기술을 이용해 USIM카드에 탑재된 T 머니 교통 서비스와 LG 모바일신용 카드 서비스가 시작했다. 은행, 증권 등으로 제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OTA를 활용한 카드발급·관리 프로세스의 혁명=USIM 기반 금융 기능이 일반 플라스틱 카드나 과거의 모바일 칩 기반 카드와 다른 점은 OTA(Over-the-Air), 즉 무선망을 활용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신 서비스 가입 단계에서 고객 휴대폰에 기본 장착된 USIM을 활용해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다.

 USIM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업데이트 하고자 하는 경우나, 신용카드의 도난, 분실시 원격으로 신용카드를 제어하고자 할 때에도 OTA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발급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신용카드 분실 등에 따른 손실도 피할 수 있게 된다. OTA 기술을 통한 불량고객에 대한 사전관리(Black List Control) 기능이 도입되면 모바일 무승인 소액 신용카드·체크카드 서비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OTA 기술 덕택에 현금 거래시장을 겨냥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USIM 기반 금융서비스가 성공하려면=다양한 기술의 결집체인 USIM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통사업자, 금융사업자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금융과 통신 사업자 간의 효율적인 협력 모델의 정립이 필수적이다.

 USIM 카드에서 OTA 기술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 제도의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공인 인증서를 활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가입 간소화를 통해 기존 고객이 은행 방문 없이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용정보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의 개정을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시 고객 신용정보 활용 동의서 징수를 신용카드 비밀번호 인증과 같은 전자적인 인증 절차로 변경해 카드발급 절차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USIM 기반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1년 이상 앞선 분야다. 적극적인 표준화 주도로 새로운 가치사슬에서 통신 금융 컨버전스의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무대에서의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사용자들이 다른 어떤 거래 수단보다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편의성, 보안성, 복합성, 경제성 등을 잘 조합해 목표 시장의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력

1979 대전고등학교 졸업

1983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경력

1986∼1988 대우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 연구원

1989∼1992 대우경제연구소 산업조사부 전자통신담당 주임연구원

1993∼1995 다이너스클럽코리아(신용카드사) 기획과장

1995∼2000 SK텔레콤(구한국이동통신) 기획조정실 과장

2001∼2005 SK텔레콤 m-FINANCE사업본부 m-Finance팀장

2006 SK텔레콤 Solution사업본부 금융Solution사업팀장

2007년 현재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 신규사업개발1그룹 금융사업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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