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한국업체 "이슈는 돼도 위협 안돼"
애플 아이폰의 등장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국내 휴대폰 업계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아이폰 열풍’으로 표현될 정도로 미국 내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미주 시장을 최대 공략지로 삼고 있는 국내 휴대폰업체는 아이폰의 등장이 이슈는 될 수 있으나 실제로 시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반응은 출시 물량 규모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미국의 휴대폰 시장 규모는 CDMA와 GSM 방식을 합쳐 연간 1억5000만대로 전 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GSM 시장은 올해 약 6900만대로 전체 대비 3분의 1을 조금 넘는다. 애플 아이폰은 GSM 방식 스마트폰으로 올해 판매목표가 1000만대에 그쳐 북미 GSM 시장에서도 7분의 1 수준에 머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억대가 넘는 전 세계 시장에서 단일 제품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며 “북미 GSM 시장에서만 관심사가 될 수 있겠으나 우리 기업들에는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않는 LG전자는 대응제품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애플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는 앞서 있어 참조할 부분이 많지만 휴대폰 개발은 처음이라 실제 통화 품질은 양산 제품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모토로라 "등장자체가 걱정거리"
노키아에 이어 세계 제2위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는 29일(현지시각) 애플 아이폰의 전미 시장 출시에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모토로라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패드마스리 와리어는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의 등장 자체가 ‘걱정거리(worried)’”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이번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로 꼽힌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 ‘비빌 언덕’이 있는 노키아나 삼성전자·LG전자 등과 달리, 모토로라는 북미 지역이 자사 최대 시장이자 상징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텃밭격인 미주 시장에 아이폰의 첫 출시가 집중된다는 것에 모토로라는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에만 1억8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모토로라는 최근 노키아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미 시장에 전격 출시되는 아이폰은 모토로라에 강력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와리어 CTO는 “한 가지 기술(레이저)밖에 못부리는 조랑말 신세가 된 듯하다”며 “특히 3G폰의 출시가 늦어진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3G폰인 ‘레이저2’를 올여름 뒤늦게 출시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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