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은 성장산업이 많고 그렇다 보니 실적보다는 테마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투자 실적을 분기별로 평가받는 연금엔 흥미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의미다”(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
“최근 코스닥의 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기관들도 관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 업체 시가총액이 낮아 수십조원을 굴리는 연금 입장에선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다”(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증시 분석가들은 국내 코스닥 시장을 한마디로 ‘개인이 주도하는 변동성 많은 장’으로 규정했다. 투자 주체가 개인이다 보니 분위기에 따라 휩쓸리는 경향이 많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전체 940여개 기업 중 500개 이상이 IT기업이어서 경기에 지나치게 민감한 등 안정성을 기초로 하는 기관(연금)이 외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평가도 내렸다.
박동명 연구원은 “최근 장이 활황이다 보니 기관들도 관심이 있지만 코스닥은 기본적으로 개인 시장”이라며 “하루가 멀다하고 대표이사 횡령, 우회사장 등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변수들이 쏟아져 나오는만큼 연금이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 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박동명 연구원은 “개인들은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투기성 종목에 투자하는 경향이 크다”며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은 합리적인 시장 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다이내믹하다”고 언급했다.
친인척 지분이 많고 업체 간 연관성(타법인 출자)이 약한 코스닥 기업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창업 초기 기업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코스닥 기업 대부분은 지난 2000년 IT거품 이후 창업된 업체.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직 기업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만큼 인수합병, 신사업 진출 등 기업 변동성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 업체가 대부분인 코스닥 특성상 뉴스도 많이 양산된다”고 설명했다.
IT종목은 여전히 미래 성장동력일까. 문현식 메리츠증권 팀장은 “IT종목에 거품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며 “그러나 지금은 어느 정도 펀더멘털이 받쳐주고 있을 뿐 아니라 IT 종목도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문 팀장은 “코스닥에 등록된 IT부품이나 장비 회사들은 산업군이 대기업군이다보니 대기업에 따라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기전자 등 주요 IT종목은 하강 국면을 지나 성장국면으로 바뀌고 있는 시점이고, 이를 토대로 산업 자체가 상승 톤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만큼 IT 전체가 함께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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