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그룹별 결합상품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10% 안팎의 요금 할인 혜택은 엇비슷하지만 전략적인 방향은 대조적이다.
SK텔레콤의 전략은 가입자 이탈 방지로 집약된다. 앞서 이동전화 결합상품을 선보인 KTF가 기본요금의 10%를 할인해주는 방법을 택한 반면 SK텔레콤은 그룹형 요금제인 투게더를 들고 나왔다.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의 50% 이상을 확보한 SK텔레콤의 장점을 살려 망내 할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룹 가입자를 확대시켜 신규 가입자도 확대하고 번호이동 등을 통한 타사로의 이탈도 방지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MSO의 초고속인터넷 요금 추가 할인에 대한 기대폭이 적었다는 것도 SK텔레콤이 내부 요금제에서 할인폭을 넓히는 전략을 선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KT그룹의 결합 상품 전략의 핵심은 신규 서비스 활성화로 모아진다. 초고속을 중심으로 이동전화를 묶으면서도 기존 2G 서비스보다 3G를 선택했다는 것, KT의 전략 상품인 와이브로를 결합 채널로 활용했다는 점 등이 이같은 배경이다.
지배적 사업자는 아니지만 초고속인터넷과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결합상품으로 내건 LG통신그룹은 유선전화 시장 공략이 핵심이다. 기존 시내외전화, 국제전화 등과 일부 충돌이 불가피함에도 망내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내건 가정용 인터넷전화를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차세대 시장인 인터넷전화를 선점하는 동시에 KT의 시내 전화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포석이다. 올초 ‘하나세트’를 선보인 하나로텔레콤은 기본료 뿐만 아니라 통화료까지 할인하는 상품으로 차별화를 모색한 바 있다.
각 시장에 미칠 영향관계 분석도 분주하다. 업계는 약정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일반화된 초고속인터넷 시장 보다는 이동전화 및 유선전화 시장 변화에 주목했다. 이동전화 시장은 SK텔레콤이 망내 할인효과를 극대화한 요금제를 들고 나오면서 KTF, LG텔레콤에 대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선전화 분야도 망내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모토로 내건 데이콤 가정용 인터넷전화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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