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회 제일기획 사장(56)의 블로그(http://admankim.com) 디자인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국내 최대 광고기업의 수장이라는 이미지처럼 깔끔하다. ‘광고만 바라보고 살아온 김낙회가 세상을 바라보며 풀어보는 이야기들’이란 말에서 차분함과 함께 세상에 대한 성찰이 느껴진다. 책들 위에 놓인 빨간 사과 사진도 마찬가지다.
카테고리는 김낙회 스토리라는 대분류 아래 ‘광고 칼럼’ ‘경영 현장에서’ ‘나의 일상’ ‘우리 회사 새 광고’ ‘울림이 있는 詩書畵’의 다섯 개로 나뉜다. 그 중 가장 콘텐츠가 많은 것은 ‘경영 현장에서’다. 제일기획 도서관 업그레이드라던가 서울디지털포럼에서의 강연 등 제일기획 사장으로서 해온 일을 짧지만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놨다. ‘제일기획다움 또는 광고회사다움’이라는 글처럼 제일기획 직원에게 선배 광고인으로서 당부하는 글도 있다. 광고인 김낙회를 읽을 수 있는 글들이다.
‘나의 일상’에서는 말 그대로 소소한 일상과 주변의 일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과 함께 포스팅된 ‘침대 옆 기도하는 공간’의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이런 공간과 시간이 허락됨은 감사할 따름”이라는 말에서 인간 김낙회를 읽을 수 있다.
‘우리 회사 새 광고’ 카테고리는 KT 와이브로, 삼성 애니콜 등 여러 제일기획 광고 이야기를 담았다. 전지현이 끊임없이 옷을 벗는 애니콜 컬러재킷폰의 광고를 촬영할 때 영화에서나 사용하는 특수 소재로 옷을 만들어 사용한 것 등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광고 뒷이야기의 재미가 쏠쏠하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심훈 시인의 그날이 오면 등이 기록된 ‘울림이 있는 시서화’ 카테고리에서는 김 사장의 문학적인 취향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3월의 포스팅이 마지막이었다는 게 아쉽다.
직원이나 블로그 방문자가 글에 댓글을 달면 이에 대해 솔직한 답변을 다시 댓글로 달아준다. ‘인간적인 소통’이라는 블로그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부담없이 잠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다는 점도 미덕이다.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는 블로그인만큼 정보성 위주의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재미 ★★★★☆(4개반)
정보 ★★★☆☆(3개)
구성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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