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급 영상전화를 구현하기 위해 이통사들이 기존 음성망이 아닌 데이터망을 이용한 영상전화 개발에 나섰다.
음성망 기반의 WCDMA로는 사용자 눈높이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데이터망을 이용하면 음성망에 비해 4배 이상 속도를 높일 수 있어 고화질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음성망 기반 영상전화 사용자와의 호환, 네트워크 부담 가중, 새 과금체계 도입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0% 부족한 영상전화=3세대 이동전화의 핵심 서비스인 영상전화를 써본 사람들은 뭔지 모를 부족감을 느낀다. 휴대폰을 통해 익히 체험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급 영상에 비해 화질이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망 영상전화 개발에 이통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WCDMA 표준은 음성망을 사용해 64Kbps의 속도로 영상전화를 구현한다. 영상을 전달하는 관로(파이프)의 크기가 64Kbsp에 불과한 셈이다. 파이프가 작아 초당 전송하는 프레임 수를 줄이면 끊김이 늘어나고 프레임수를 늘리면 화질이 떨어진다. WCDMA 기반 영상전화는 현재 초당 10프레임 정도로 구현되는 수준이라 DMB급 화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데이터망 기반 영상전화 시대=데이터망은 영상 전달 관로를 넓히는 데 적합하다. 기술적으로 200Kbps 이상의 속도로 영상전화를 구현할 수 있다. KTF는 연내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도입한다. 이를 계기로 데이터망 기반의 영상전화 도입도 타진 중이다. LG텔레콤도 동기식 3.5세대 서비스인 리비전A 도입을 계기로 데이터망을 활용한 영상전화를 도입한다. 리비전A는 WCDMA와 달리 데이터망을 이용해 영상전화를 구현하는 게 기본이다. SK텔레콤도 이미 동기식 EVDO 서비스에 데이터망을 이용한 영상전화를 도입했다.
◇해결과제도 산적=LG텔레콤은 데이터망을 이용한 영상전화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처음부터 구현 속도를 높이지 않을 예정이다. 일단 WCDMA와 같이 64Kbps 수준으로 잠정 결정했다. 다른 이통사 가입자와의 호환을 용이하게 하려면 속도를 맞추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영상통화시 한쪽의 화질이 높아도 상대의 화질이 낮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상호 통화를 위해 낮은 쪽의 화질에 맞춰야 한다. 데이터망 기반 영상전화로 화질을 높이려는 KTF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은 화질의 데이터망 기반 영상전화를 도입해도 기존 가입자나 타사 가입자와 통화시에는 화질 열화가 불가피하다.
네트워크 부담을 어떻게 줄일 지도 과제다. 200Kbps 속도로 영상전화를 구현하다보면 기지국당 수용할 수 있는 가입자가 줄 수 밖에 없다. 그간 용량별로 부과해온 데이터망 사용료를 영상전화에서는 어떻게 구현할 지도 큰 과제다. 앞서 데이터망 기반 영상전화를 구현한 SK텔레콤은 용량이 아닌 시간당 과금을 도입하기도 했다.
KTF의 관계자는 “데이터망을 활용한 영상전화 도입, 압축방식이나 코덱 변경 등을 통해 화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타진 중”이라며 “과금이나 타망 호환, 네트워크 부하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입시기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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