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법정관리에 들어간 비오이하이디스가 14일 매각 주간사 선정 공고를 내고 재매각 작업에 전격 돌입했다. 그러나 비오이하이디스는 지난 4월 발효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적용 대상일 가능성이 높아 해외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논란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해성 법정관리인은 “이달 25일까지 매각 주간사를, 10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6개월 안에 재매각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박 사장은 “최근 한국·일본·미국의 4개 업체 정도가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기술유출방지법의 뜨거운 감자로
비오이하이디스의 재매각은 한동안 잠잠했던 기술유출 논란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미국·일본 등 해외업체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국 기술유출 의혹을 받았던 이 회사는 지난 4월 발효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 제정의 도화선이 됐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해외 업체에 재매각될 경우 철저한 검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업체가 비오이하이디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첨단 기술력 때문이다. 이 회사는 ‘AFFS’라는 LCD 광시야각 원천 기술을 개발해 일본 히타치에 로열티를 받고 제공할 정도다. 또 주력 품목인 태블릿PC용 LCD패널을 HP·레노버·후지쯔 등 메이저 PC업체에 공급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장악한 상태다.
최근 들어 몇몇 해외 세트업체는 유동성 위기에 놓인 비오이하이디스에 패널을 주문하면서 부품을 구매해줄 정도로 적극적인 ‘구애’도 벌이고 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빛에 가려 비오이하이디스는 다소 평가절하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외 매각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쏠려 있다.
만약 해외 업체로 가닥이 잡힌 뒤 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정부가 기술유출 불가 판단을 내리게 되면 재매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경우 기술유출방지법을 싸고 ‘기업규제 논란’도 점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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