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요즘 왜 이렇게 욕을 먹는 겁니까.” 기자가 최근 한 취재원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포털과 연관이 없는 그가 던진 질문에 담당 기자로서 순간 당황했다. 머릿속을 정리한 후 올해 잇따라 터진 △음란 동영상 노출 사건 △검색결과 조작 또는 담합 △콘텐츠 제공업체(CP)의 고사 △악성 댓글과 명예훼손 문제 등을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난 취재원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음란 동영상이나 악성 댓글은 인터넷 전체에 해당되는 사안입니다. 야한 동영상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악성 댓글도 올린 이를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포털에만 칼날을 겨눌 이유는 없습니다.” 객관적인 제삼자의 말이 그다지 틀린 논리는 아니었다. 모든 이슈를 꿰뚫는 명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취재원과 만난 다음 날 두 통의 메일을 수신했다. 하나는 4대 포털이 포털의 악성 댓글로 인한 명예 훼손을 책임지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기로 한 데 대한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의 ‘포털 비판 성명서’였다.
성명서에서 눈길이 가는 대목은 “최근 음란 동영상 노출 문제나 악성 댓글과 명예훼손 사건이 일어나 여론화가 됐음에도 당시 포털 메인뉴스에 전혀 올라오지 않았다”며 “포털에 뉴스 관리 책임을 묻게 되면 기사 내용을 변형하거나 삭제할 수밖에 없어 언론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포털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부분이다.
다른 메일은 익명의 사용자로부터 왔다. 사용자 메일의 경우 유료로 사이트 등록을 마쳤지만 사이트 명칭인 고유명사로 검색해 보면 자신의 사이트는 광고보다 아랫단에 위치한다는 제보였다. 포털 담당자와 통화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화가 난 이유는 사용자 불만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거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포털의 태도였다.
두 통의 메일을 보고 포털이 욕먹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던 취재원을 위한 명쾌한 답변이 생겼다. “포털이 욕먹는 이유는 포털 내부에 있네요.”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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