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157)MRI의 진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인체 물 분자 속의 양성자를 읽어내는 첨단 의료장비다. 뼈, 근육, 뇌 등 인체의 조직에는 각기 다른 양의 물이 분포하며 종양과 같이 문제가 발생한 부위 역시 정상 조직과 물의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MRI를 통해 촬영해 낼 수 있다.

 X선을 이용한 ‘단층영상’(CT)이나 인체에 흡수된 방사능 동위원소가 붕괴되는 현상을 측정하는 ‘핵의학영상’은 방사선 피폭의 문제가 따르지만, MRI는 자기장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나 부작용, 유해성이 전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CT는 횡단면만 촬영이 가능하지만 MRI는 종·횡단면을 모두 찍을 수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MRI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서울대학교 현택환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이정희 교수팀이 개발한 신개념 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를 찍기 전에 주사해 원하는 부위의 영상을 선명하게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조영제는 산화망간 나노입자를 이용해 세포 안에 흡수가 잘 되고, 독성이 없으며, 표면에 약제 등을 부착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조영제를 쥐의 정맥에 주사한 뒤 MRI 촬영을 하자 해부를 통해 만든 것처럼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었고, 뇌의 보호벽인 ‘혈뇌장벽’도 통과해 뇌의 깊숙한 곳까지 또렷한 영상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독일화학회지 ‘안게반테 케미’ 5월호의 표지논문을 장식했다.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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