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팬택계열의 가장 강력한 비공식 조직(?)인 KDDI대응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10여명의 구성원은 상품기획, 개발, 영업 등 일본 이통 서비스 업체 KDDI에 공급하는 제품을 다루는 실무진들.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팀도 다른 이들이 모여 무언가 열심이다. 정보를 공유하고 잘못된 점이 있는지 평가도 하고 대책도 논의한다. 덕분에 이들이 만들어 일본 KDDI에 공급한‘팬택-au’는 6개월여만에 120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팬택계열이 ‘단결의 힘’을 보이고 있다. 요즘 팬택계열 본사에 근무하는 2000여명 임직원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샌다. 어떻게하면 더 좋은 제품을 많이 팔아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정이다. 소속 부서를 넘어 같은 시장과 고객을 다루는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구성한 ‘대응팀(response team)’ 활동도 눈에 띄게 탄력을 받고 있다. 조금 더 잘해보자는 열정이 한데 어우러져 밤낮이 없다.
임성재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워크아웃이 결정되고 새 사옥에 임직원들이 총집결하면서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됐다”면서 “스스로 찾고 노력하는 모습에 서로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마케팅본부에는 벌써 5∼6개 지역별 대응팀이 자발적으로 구성돼 꼭 맞는 제품, 꼭 맞는 마케팅 방법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상당수의 임원들을 구조조정하고 회사 살림 전반을 챙기고 있는 박병엽 부회장은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임직원들의 근무 현장, 회식 자리에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며 독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부회장이 24시간 근무하는 외주 경비업체들도 한 식구라며 별도의 휴식공간을 내주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치는데 누구랄 것 없다”고 전했다.
덕분일까. 5월부터 팬택의 내수 판매량은 가파르게 올랐다. 5만대가 팔려나간 P-U5000 등에 힘입어 4월 7%까지 떨어졌던 내수시장 점유율이 다시 15% 선으로 회복, 모토로라에 내준 3위를 탈환했다. 2위인 LG전자도 바짝 따라 붙겠다는 각오다. 해외에서도 AT&T와이어리스, 버라이즌, 아메리칸모빌, O2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이어지면서 물량이 달릴 정도다. 임 상무는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분명 변화의 흐름은 탔다”고 전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