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PDP와 LCD 패널 업계가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며 각자 패널의 장점을 선전하는 장외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23일 대학로에서 TV 동호회원을 대상으로 PDP TV와 LCD TV를 비교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삼성SDI는 이날 삼성전자의 PDP ‘깐느’ 50인치 TV와 일본의 S사가 제작한 52인치 LCD TV를 비교했다. 삼성SDI는 시연회에서 줄무늬 셔츠를 입은 여성이 그네를 타는 동영상을 틀어놓고 “PDP 영상에서는 줄무늬를 볼 수 있지만 LCD 화면에서는 줄무늬가 뭉개진다”며 “이는 LCD가 빠른 움직임을 표현할 때 발생하는 잔상 현상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LCD의 경우 기본적으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뒤에서 빛을 비쳐야 하는 한계가 있어 자체 발광하는 PDP의 화질을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필립스LCD도 지난달 말 파주 공장에서 TV 동호회 회원들을 초청, PDP TV와 LCD TV의 화질을 비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LG필립스LCD는 이날 행사에서 동영상의 잔상 현상을 줄여주는 120㎐ 구동 기술과 동영상 응답속도(MPRT:Motion Picture Response Time)를 기존의 12㎳에서 5㎳로 단축한 신기술을 적용한 LCD 패널을 선보였다. 120㎐ 구동 기술은 초당 60프레임의 영상 사이에 인위적으로 형성한 동일한 정지 영상을 삽입해 해상도를 2배로 높여주는 기술이다. LG필립스LCD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동영상의 잔상 문제 등은 거의 사라졌다”며 “세계 시장에서 LCD가 주류 평판디스플레이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기업체를 상대하는 장비 업체들이 동호회원들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공개 시연을 벌이는 것은 그만큼 동호회원들의 입소문이 무섭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나라 소비자들이 제품 정보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지만 특히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 동호회 회원들은 제품의 첨단 정보를 유통하는 중요 고객”이라며 “이들에게 제품의 특장점을 잘 인식시켜야 제품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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