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PC 시장에 ‘하이브리드 마케팅’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이브리드 마케팅이란 업종이 다른 기업들이 업무 제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업전략이다. PC 시장의 경우 저가형 제품이 확대되고 가정용 데스크톱PC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기존 판매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업종 간 협업을 통한 고객 감성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제조업체들은 젊은세대들의 패션감각을 겨냥해 패션브랜드와 손잡는가 하면 금융권, 자동차회사, 교육사이트와도 업무협력을 통해 마케팅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
◇명품 입고 만족도는 높여=삼성전자와 소니코리아는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 만다리나 덕과 공동으로 노트북PC 전용백<사진>을 출시,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지난해 부터 전개하고 있다. 제품의 개발단계에서 부터 광고, 패션쇼, 온라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양사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중요시 하는 10대들에게 패션감각을 어필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관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세계 PC시장에서 소니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패션브랜드화 되고 있는 휴대용 IT기기 분야에서 이업종간 협업은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HP도 지난달에 KT와 손잡고 PC·서비스 공동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KT에 PC 공급 및 품질보증 들을 지원하며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메가패스 이용 고객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고객층만 겹치면 뭉친다=e러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교육사이트와의 마케팅 제휴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기아자동차를 구매한 고객에게 노트북PC를 온라인 쇼핑몰 가격 대비 최대 25%까지 할인해 주고 있는 도시바코리아는 교육전문 업체인 에듀박스와도 협업을 통해 최고 35% 할인된 가격으로 노트북PC를 공급하고 있다. 라온디지털도 온라인 교육사이트 이투스와 공동으로 교육패키지 상품을 판매해 소비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규진 도시바코리아 부장은 “이업종간 협업은 제품을 판매한다기 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의 성격이 강하다”며 “현재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렉서스, 클라이슬러 등과도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도 하나카드와 제휴, 월 35만원 주유시 36개월간 포인트를 삭감하는 방식으로 윈도비스타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PC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