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컬레이터 한줄 타기 운동’이 오히려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밝혀졌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이 최근 발표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유형"에 따르면 지난 5년간("02년∼"06년) 전체 승강기 안전사고 214건중 35.7%(76건)가 에스컬레이터였고 이 중 64.5%(49건)는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역사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했다.
‘에스컬레이터 한줄 타기 운동’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승강기 이용문화를 개선하고자 바쁜 사람을 위해 한 줄을 비워,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예절문화지만 계단을 걷지 않고 이동하기 위해 생겨난 본연의 목적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승관원 조관배 사고조사연구팀장은 “에스컬레이터의 디딤판의 높이가 약 20cm나 된다”면서 “이는 일반계단보다 높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가 걷거나 뛸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한줄 타기는 에스컬레이터 정지사고 때 걸어올라 가는 이용자의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고, 무게중심의 쏠림현상으로 인해 기계 수명을 단축시키는 등 고장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도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한줄 타기를 시행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 또한 에스컬레이터에서 보행하지 않기 때문에 보행과 관련된 사고는 없으며, 보행을 금지하는 안내표지 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본의 경우도 제조자 및 관리주체 등이 사고발생의 이유로 한줄 타기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디딤판내 중앙분리선 삭제를 비롯해 에스컬레이터 이용시 손잡이를 잡도록 하고 걷거나 뛰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하며, 디딤판내 발모양 표시를 해 안전하게 탑승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됐다. .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