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엔터 김상일 사장 "영화·테마파크 아우른 종합 미디어그룹 목표"

Photo Image

 “영화, 방송, 테마파크 등까지 아우르는 토털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지난 4월초 취임 이후 한달여를 보낸 김상일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사장(57)은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프라임의 비전을 이같이 설정했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프라임은 업력이 그리 길지 않은 영화 제작 및 배급업체. 하지만 야심만은 누구 못지 않다. 현재 주력인 영화 콘텐츠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급속히 확대되는 공연 시장에도 진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공연장, 영화관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영화나 공연에 대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모두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김상일 사장은 “오는 11월 개관하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약 4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마련했으며, 같은 건물에 CGV-프라임이라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갖추고 CGV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극장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작과 투자, 배급에 이어 극장 사업까지 적은 규모지만 영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판매까지 모든 인프라를 갖추게 된 셈이다. 뮤지컬 등 공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6일 ‘피크닉’을 새로 무대에 올린다.

 뿐만 아니다. 콘텐츠의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섰다. 미국 월트디즈니와 협력 관계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김상일 사장은 프라임에 합류하기 전 1992년부터 약 15년간 월트디즈니코리아 영화부문 사장을 지냈다. 누구보다 디즈니의 콘텐츠는 물론 기업 문화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외국계 영화업체에서 국내 기업으로 옮겨 온 두번째 인물로 꼽힌다. 글로벌화는 그가 미국계 기업에 있으면서 그의 몸에 밴 습관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996년에는 ‘남자의 향기’라는 한국 영화를 당시 외국계 영화사 최초로 디즈니코리아가 직접 배급하도록 이끌었으며, 공포영화 ‘폰’을 디즈니재팬을 통해 직접 일본에 배급하는 등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미국이나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공동 제작을 하거나 기존 콘텐츠를 리메이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영화는 물론이고 홈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등 다양한 부가 판권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추진중인 파주 ‘한류우드’ 사업과 연계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그룹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계가 맞은 ‘위기’ 상황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따스한 충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최근 한국 영화계가 제작비 및 마케팅 비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전에 계획을 잘 짜서 촬영 회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제작비를 절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트’의 히로인 김윤진 주연의 ‘세븐데이즈’와 신하균 주연의 ‘더게임’ 등 신작 촬영 시에는 이같은 방식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1983년 한원전자로 출발, PCS폰 등을 생산하는 IT 기업으로 성장한 후 지난해 엘제이필름과 코리아엔터테인먼트를 잇따라 인수 합병하며 영화 제작사로 급성장했다. 회사명도 2001년 이노츠로, 다시 지난해 3월에는 프라임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두개의 영화사를 인수하며 확보한 영화 콘텐츠와 모기업인 프라임그룹의 건설 관련 사업을 연계, 시너지를 꾀하며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