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는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LCD시장을 선도하는 양대 축이다. 지난 1분기 LPL의 대형 TFT LCD 출하량은 20.8%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LPL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비단 시장점유율 1위의 시장지배력만이 아니다. 설립 이후 끊임없이 이뤄낸 세계 최초의 기술개발을 통해 LCD산업의 지평을 넓혀온 프런티어 역할을 해왔다. 또한 공장혁신을 주도하는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 LCD 산업발전의 동력을 끊임없이 공급해 대한민국이 세계 LCD 산업의 메카로 부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동시에 국내 LCD 부품, 장비 업체들을 육성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울타리로 작용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1987년 1월, 금성사는 뚱뚱한 CRT모니터가 디스플레이산업의 전부였던 시기에 독자적인 TFT LCD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당시로선 기술적 한계가 너무도 많았지만 머지 않아 얇고 평평한 LCD가 CRT를 제치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할 것이란 혜안 때문이었다. 이후 LG전자는 90년 안양에 LCD 전문 연구소를 세워 LCD 독자기술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95년 경북 구미에 첫번째 LCD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8년에 걸쳐 차근차근 독자적인 기술력을 준비했다. 이같은 준비는 단시일 내에 내로라 하는 일본 기업들을 추월하고 대한민국이 LCD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되었다.
LG전자의 LCD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던 99년 글로벌 가전업체인 필립스와 제휴가 성사되어 합작법인 LG필립스LCD가 정식 출범했다. 이후 LPL이 쏟아낸 미래기술은 LCD의 산업영역확대를 주도해왔다. 지난 2002년 52인치 TV용 LCD를 개발해 50인치급 LCD시대를 앞서 열었고 2006년에는 불가능의 장벽으로 여겨졌던 100인치 TFT LCD를 선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LPL은 차세대 LCD로 불리는 구리배선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초고해상도 LTPS 20.1인치 LCD, 47인치 LED 백라이트 LCD, 14.1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끊임없이 새로운 미래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현실화시켜 왔다. 세계적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디스플레이’에 LPL의 55인치 HDTV용 LCD와 구리배선 기술이 2년에 걸쳐 연속 선정되어 한국 LCD의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과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LCD 영역 개척=LPL은 한 발 앞선 시장 전망과 세계최고 수준의 생산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보다 생산설비를 먼저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LCD 영역을 개척해왔다. 4세대(2000년), 5세대(2002년) 등 LCD 생산설비를 세계최초로 가동하면서 당시에 채 형성되지도 않았던 모니터용 LCD 시장을 새롭게 창출했다. 뒤이어 세계최대 규모의 6세대, 7세대 생산라인까지 가동해 30인치, 40인치급으로 이어지는 대형 LCD TV시대를 선도해 가고 있다. 또한 4마스크, 3마스크 등 마스크 저감 기술을 비롯해 LCD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많은 생산 기술을 개발해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 내에서 LCD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혁신적인 공헌을 해왔다.
LPL은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LCD 부품, 장비 산업을 육성해 대한민국을 진정한 LCD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전량해외에서 수입해야 했던 핵심 생산 설비와 주요 부품들을 국내 중소기업들과 공동 개발하고, 국산화해 나갔다. 또한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혁신 스킬을 비롯한 생산성 향상 및 경영능력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국내 LCD 기반 산업을 구축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LPL은 경기도 파주에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전후방 디스플레이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LPL의 대규모 LCD생산 자동화 시설을 중심으로 국내외 장비, 부품업체와 LCD TV세트 생산기지까지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135만평 규모의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만, 일본 등 경쟁국과의 LCD 산업경쟁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LPL의 지난 역사는 세계 LCD산업의 진정한 프런티어였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LPL은 세계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치 않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21세기 LCD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갈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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