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계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100여년간 축적돼온 광학 정밀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대대적인 조직 정비 등을 통해 국내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매출도 급신장 추세다.
국내 대형병원 내시경 시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은 지난해 의료기기 매출이 49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신장한 수치로, 지난 2004년 한국 법인내에 의료사업부가 신설된 이래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 회사 의료사업부는 소화기 내시경(GI)을 비롯해 초음파 내시경(EUS), 수술 처치도구(ET), 수술용장비(SP), 소독멸균세정기(CDS) 등 총 5개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은 “최근 ‘협대역화상강화(NBI)’ 기술의 개발로 보다 확실한 병변 관찰이 가능한 고성능 내시경의 본격적인 국내 판매가 가능해졌다”며 “이같은 첨단 기술과 마케팅의 지원으로 올해 의료사업 매출은 600억원을 달성, 영상(디지털카메라)사업 매출 규모와 비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코닥(대표 김군호)은 지난해 코닥 본사가 자사 의료사업부를 캐나다 업체인 오넥스에 2조5000억원을 받고 매각하자, 지난 1일 해당 헬스그룹을 ‘케어스트림헬스코리아’로 새롭게 출범시켰다.
작년 한국코닥 의료사업부의 매출은 약 250억원. 전체 한국코닥 매출(1085억원)의 20% 가량되는 액수다. 올들어서는 1분기에만 52억원을 기록했다.
케어스트림헬스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X선용 필름과 의료영상처리장치(CR), CR용 소프트웨어, 디지털X선촬영장치(DR) 등이다. 특히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DR은 벌써부터 국내 의료시장서 대기수요가 줄을잇고 있다.
이 회사 노현태 사장은 “새 출범 이후에도 ‘코닥’ 브랜드를 쓸 수 있고, 무엇보다 투자 환경이 개선돼 국내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케어스트림헬스코리아 체제 출범 첫해인 올 한해 약 300억원의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후지필름도 국내에 ‘신기사’라는 별도 의료기기 전문법인을 두고 X레이용 촬영장비와 필름 등을 판매중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