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생산 업체에겐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기존 제품화 경험과 기술을 활용한다면 중국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행크 웡 디티브이인터랙티브 중국 지사장은 2일 열린 디티브이인터랙티브의 ‘디지털방송·모바일TV 최신 동향 세미나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한국 단말기 업체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방송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광전총국의 기술지도위원 출신으로 아무래도 중국 정부 정책 흐름을 읽는 데 밝다. 웡 지사장은 중국 휴대이동방송 표준으로는 CMMB, T-DMB, TMMB 등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2008년 올림픽이 중국이 어떤 표준을 가져가게 될 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전총국은 산하기관이 개발한 CMMB를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이제 겨우 칩세트를 개발한 정도여서 기술 안정화가 덜 됐습니다. TMMB는 한국 지상파 DMB 방식인 T-DMB에 일부 기능이 덧붙여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중국이 올해 CMMB와 TMMB의 칩세트 개발 등 기본 기술 안정화를 추진할 것은 분명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휴대이동방송 확산의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올림픽 이전에 일단 T-DMB를 적용하고 후에 T-MMB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휴대이동방송 단말기 사업자는 중국 지상파 DTV도 사업 기회라고 원 지사장은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지상파 DTV에도 이동수신 개념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은 고정된 외부 전원을 사용하는 차량용 수신기까지 DTV로 보고 휴대폰 등을 포함한 핸드헬드기기만을 휴대이동방송으로 봅니다. 한국 이동수신기 사업자는 두배의 사업 기회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자국표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설명하며 중국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중국 표준 동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은 광대한 내수시장으로 인한 로열티 문제 때문에 처음엔 어쩔 수 없이 타국 표준을 적용하더라도 기술이 성숙되면 반드시 자국 표준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특히 방송은 코덱, 헤드엔드, 엔코더 등 모든 장비, 솔루션의 국산화를 진행. 휴대이동방송 표준도 중국 자체표준이나 중국 자체표준과 T-DMB의 복수표준으로 갈 가능성이 있지 T-DMB의 단독표준 채택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표준 관련 동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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